|2026.03.03 (월)

재경일보

[그린 인사이트] HMM 친환경 전환 박차, 해양 산업 분기점 될까?

백성민 기자

해운업계가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에 대응해 친환경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최대의 해양 기업인 HMM이 7년 만에 대규모 선박 발주를 단행하며 친환경 선대 구축에 나섰고, 조선업계 역시 친환경 연료 및 엔진 등 신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강화와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을 중심으로 조선·해운산업 전반에 일어나는 구조적 변화를 정리했다.

▲ HMM, 3조 4500억 원 규모 친환경 선박 발주

HMM이 친환경 트렌드에 대응하면서 총 3조 45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선박 운항 규모를 확대하고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16일 HMM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게 1만 3000TEU급 LNG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을 총 12척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이 8척, 한화오션이 4척을 담당하며 총 발주 금액은 3조 500억 원에 달한다.

이어 다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2척 추가 발주하면서 4000억 원을 더 투입했다.

이번 발주 선박은 모두 LNG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차세대 친환경선으로,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아울러 HMM은 지난해 메탄올 추진선도 9척 계약한 바 있어, LNG와 메탄올의 ‘이중 연료 체계’ 기반 역시 마련했다.

발주한 선박의 크기도 2만TEU 이상의 초대형 선박보단 작지만, 연료 효율이 높고 회전율이 빨라 친환경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HMM 관계자는 “치열한 글로벌 해운 환경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선복량 확대와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친환경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HMM [HMM 제공]
HMM [HMM 제공]

▲ 글로벌 해운산업 트렌드

실제로도 국제 해양 운송산업에서는 탄소 감축을 위한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IMO는 지난 2023년 온실가스(GHG) 감축 전략을 채택해 2030년까지 배출량 20% 감축,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이 전략은 국제 해운의 온실가스 집약도를 2008년 대비 최소 40% 줄이고, 2030년까지 해상 운송 에너지의 5%에서 10%를 제로 또는 저탄소 연료로 대체하는 것을 포함한다.

또 IMO는 이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에너지 효율 기존선 지수(EEXI)와 탄소 집약도 지표(CII)를 도입해 2030년 감축 목표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관리 시스템이 갖춰지면 점차 연료의 탄소 배출 강도를 규제하거나 탄소가격제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압박이 더 강해질 전망이다.

특히 세계에서 친환경 규제에 선도적인 EU는 이보다 한발 앞서 배출권거래제(ETS)와 저탄소 연료 의무화 제도(FuelEU Maritime)를 시행하며 해운업계의 감축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시아 주요 항만국인 일본·싱가포르·한국도 수소·암모니아·그린 메탄올 등 대체 연료 상용화와 LNG 벙커링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또한 ‘그린 코리도(Green Corridor)’ 조성과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등 효율적 항해 기술 도입이 확대됐다.

이처럼 강화된 규제 환경 속에서 글로벌 선사들은 친환경 선박 발주, 대체 연료 전환, 운항 효율 향상 기술 도입 등을 병행하는 분위기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HD현대 제공]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HD현대 제공]

▲ 국내 조선·해운업의 대응과 정부 지원 정책

끝으로 우리 정부 역시 조선·해운업계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며 다양한 지원정책과 기술 전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먼저 은행을 통한 간접 지원을 제외하고 직접적인 조선업 R&D 지원 예산만 2580억 원 규모로, 이 중 1,716억 원은 친환경 선박 건조, 667억 원은 공정 디지털 전환, 203억 원은 무인 자율선박 기술 개발에 투입된다.

또 전기·하이브리드 추진선과 배출 저감 장치에 대한 보조금 및 세제 혜택도 확대됐다.

친환경 선박 신조 및 개조 지원은 총 81척 규모로 추진되며, 정부는 건조비의 최대 30%를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이 외에도 해운업 신조선 금융 프로그램 예산은 4조 500억 원으로 증액돼, 국적 해운사의 친환경 선박 확보를 위한 대출·투자 지원이 강화될 전망이다.

가장 많은 투자가 진행되는 곳은 역시 인프라 부문으로, 친환경 항만 및 북극항로 개발에 1조 6600억 원이 투입된다.

여기에는 신규 쇄빙선 건조 지원 예산 5490억 원을 비롯해 항만 디지털화 및 탄소 감축 시스템 구축 예산도 포함돼 있다.

다만 최근에는 IMO가 설정한 2050년 넷제로 목표와 미국 등 일부 국가의 입장차가 뚜렷해지며 정책 추진 속도에는 변수가 생기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MEPC 특별회의에서 선박 온실가스 중기 조치안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1년 연기됐다.

미국과 일부 산유국의 반대 속에 탄소가격제 논의가 늦춰졌지면서,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운업계#HMM#친환경#IMO#국제기구#EU#탄소 중립#L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