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경제 리포트] 정규직보다 180만 원 덜 번다…고령 비정규직 300만명 돌파

음영태 기자

올해 8월 기준 국내 비정규직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 비정규직 근로자가 사상 처음으로 300만 명을 넘어섰고,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180만 원을 돌파하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차이를 기록했다.

이는 고령화 사회 진입과 노동시장 내 구조적 불균형이 동시에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전체 비정규직 856만 명…고령층 비중 급증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856만 8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 명 증가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38.2%로, 이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23만 3천 명 증가한 304만 4천 명으로, 처음으로 300만 명을 넘어섰다.

비중은 전체 비정규직의 35.5%로 전년보다 2.3%p 오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7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120만 5천 명으로, 40대(120만 4천 명)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60세이상은 23만 3천명, 30대 6만 6천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40대(-10만 6천 명), 29세 이하(-5만 8천 명), 50대(-2만 5천 명) 비정규직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보건·사회복지 분야에서 고령층 비정규직이 많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 "고령층 인구 증가에 따른 돌봄 등 관련 수가 증가하며 취업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규직 비정규직 임금 격차
[연합뉴스 제공]

▲ 복지업은 증가, 내수·건설업은 감소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업(21만 명)과 운수·창고업(3만 9천 명) 분야에서는 비정규직이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업은 고령층 인구 증가 및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내수 부진 영향을 받은 숙박·음식업(-5만 8천 명), 도소매업(-4만 1천 명)과 업황이 부진한 건설업(-5만 1천 명) 등에서는 비정규직이 감소했다.

채용
[연합뉴스 제공]

▲ 정규직-비정규직 임금 격차 180만 원…역대 최대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389만 6천 원, 비정규직은 208만 8천 원으로, 180만 8천 원 차이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격차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임금 비율은 53.6%로, 작년보다 0.4%p 하락했다.

이는 2004년(61만 6천 원) 이후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반영하는 결과이다.

임금 격차는 단순한 수입 차이를 넘어 생활수준, 사회보장 접근성, 노후 준비력 등 여러 영역에 영향을 주고 있어 구조적 불평등의 핵심 지표로 꼽힌다.

▲ 시간제 제외 시 격차는 85만 원…300만 원 돌파

국가데이터처는 비정규직 내 시간제 근로자(단시간 근로자)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평균 임금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303만 7천 원으로 처음으로 300만 원을 돌파했다.

이 경우 정규직과의 격차는 85만 9천 원, 정규직의 78% 수준이다.

시간제 근로자가 평균임금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 비정규직의 67.8%, “자발적 선택”…일자리 만족도 반영

비정규직 근로자의 현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 11개월로 작년보다 1개월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 또한 28.2시간으로 0.6시간 늘어나는 등 근로 여건이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전체 비정규직 중 67.8%는 자발적으로 선택했다고 응답했다.

선택 이유로는 근로조건에 만족(57.9%), 안정성 추구(22.8%), 직장 이동의 편의성(12.1%), 유연한 근무시간(7.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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