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머스크 “삼성전자, 테슬라 AI칩 생산 비중 확대”

장선희 기자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생산에서 더 큰 역할을 맡는다”라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가 기존 단일 공급 체계에서 벗어나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함께 양산을 병행하겠다는 의미로, 삼성전자의 비중 확대를 공식화한 셈이다.

2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AI5 칩은 TSMC와 삼성 양쪽에서 초기 제조를 병행할 계획”이라며 “앞서 밝혔던 단독 위탁 생산 발언을 수정한다”라고 말했다.

AI5는 테슬라의 차세대 고성능 자율주행용 칩으로, 기존 GPU(그래픽처리장치) 구조에서 이미지 신호처리 기능을 제외해 공간 효율과 전력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 테슬라 AI 칩의 중요성과 활용 분야

테슬라는 자율주행차 기능과 아직 초기 단계인 로봇 제품군에 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AI 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 칩 기술을 선도적인 AI 컴퓨팅 프로세서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의 하드웨어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

테슬라가 로보틱스 및 AI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자체 AI 칩의 확보와 생산은 회사의 미래 전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AI칩 공급망 다변화…TSMC 독점 구조 흔들

테슬라의 움직임은 미국과 대만 중심으로 형성된 AI 반도체 공급망 구도에 변화를 예고한다.

테슬라는 그동안 GPU 설계에서는 엔비디아에, 위탁생산은 TSMC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AI5부터 생산을 양분하면서 핵심 반도체의 공급 리스크를 분산하는 동시에, 삼성전자의 기술경쟁력도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현재 이전 세대인 AI4 칩을 테슬라에 공급하고 있으며, AI6 칩 생산 계약도 앞서 체결한 바 있다.

지난 7월 양사는 165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의 장기 파운드리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봇과 AI 서버용 칩 주요 공급선에 삼성의 존재감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TSMC 추격하는 삼성…미국 내 투자 확대로 전선 넓혀

삼성전자는 현재 TSMC에 이어 글로벌 2위 파운드리 업체지만, 여전히 격차는 크다.

올해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약 60%, 삼성은 13% 수준으로 격차가 크다.

그러나 테슬라의 미국 텍사스 오스틴 인근 공장 확장과 맞물려, 삼성의 현지 파운드리 캠퍼스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협력 시너지가 강화될 수 있다.

머스크 CEO는 “AI칩은 자율주행차와 로봇 기술의 핵심”이라며 “AI5와 후속 AI6의 생산 효율이 테슬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가 양산 초기부터 삼성과 TSMC 모두를 투입하는 것은 공급 안정성과 비용 최적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해석된다.

▲ 삼성, AI반도체 수주전 박차…글로벌 고객 다변화 신호

이번 수주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 전략적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미 엔비디아, AMD 등 주요 고객 확보에 나선 삼성은 테슬라를 대표 고객으로 추가하면서 고부가·AI 연산 중심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테슬라의 차세대 AI칩 생산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경우, 글로벌 전장·AI고객의 신뢰도 제고 효과가 크다”며 “TSMC 의존도가 높던 글로벌 빅테크의 공급망이 점차 다원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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