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중국 국영 석유기업,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

장선희 기자

중국 국영 석유기업들이 미국의 로스네프트·루코일 제재에 따라 러시아 해상 원유 구매를 일제히 중단했다.

인도 정유업계 역시 미국의 제재 준수를 위해 러시아산 원유 도입을 크게 줄인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고객인 두 나라의 수요 급감은 모스크바의 원유 수익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대체 공급처 확보 경쟁이 심화되며 글로벌 비제재 원유 가격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중국 4대 국영 석유기업, 단기적 러시아 해상 원유 거래 차단

2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 중국석유화공(시노펙), 중국해양석유(CNOOC), 진화오일 등 4대 국영 석유기업은 단기적으로 러시아 해상 원유 거래를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시노펙의 트레이딩 자회사 유니펙은 영국 정부가 러시아 로스네프트·루코일과 이른바 '그림자선단', 중국의 대형 정유사까지 제재 명단에 올린 이후 지난주 러시아 원유 매입을 전면 중단했다.

▲ 중국 국영기업 구매량, 연간 25~50만 배럴 추정

시장에서 추정하는 중국 국영 석유기업의 러시아 해상 원유 구매량은 차이가 있다.

보텍사 애널리틱스의 경우 올해 1~9월 기준 1일 25만 배럴 이하로 추산했으며, 에너지 애스펙츠는 50만 배럴 수준으로 관측했다.

반면 중국 전체 해상 러시아 원유 수입량은 하루 약 140만 배럴로, 대부분이 독립계(티팟) 정유사에 집중된다.

러시아
[EPA/연합뉴스 제공]

▲ 독립계 정유사, 상황 예의주시…일부 매입 지속 전망

중국 내 독립계 정유업체들도 제재 영향 평가를 위해 러시아산 원유 매입을 일시 중단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일부 업체는 여전히 매입을 지속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실제로 제재 발표 전인 10월 초, 11월 적재 ESPO 원유의 거래 프리미엄은 배럴당 1.7달러였으나, 발표 이후 1달러까지 급락하며 시장 혼란을 반영한다.

▲ 파이프라인 수입, 단기 영향 제한적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약 90만 배럴 규모의 파이프라인 원유(대상 페트로차이나)는 제재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해상 원유와 달리 파이프라인 공급은 미국·영국 제재의 직접적인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 중·인, 중동·아프리카·남미 원유로 수요 이동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의 대체 공급처로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산 원유 비중을 확대하면서 해당 지역산 비제재 원유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원유 수급 재편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들의 원유 구매 비용 부담도 확대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