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트럼프 아세안 정상회의 주도…태국-캄보디아 휴전 및 무역협상

장선희 기자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주요 무역 협상과 태국-캄보디아 휴전 합의식을 직접 주도했다.

26일(현지 시각) 태국 총리 아누틴 찬위라쿨과 캄보디아 총리 훈 마넷은 미 행정부의 중재 아래 3개월 전 체결된 휴전 합의를 확대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훈 마넷 총리는 ”선언이 완전히 이행된다면 영구적인 평화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의 무력 충돌 종식과 미국과의 무역 협상 연계를 통해 휴전의 실질적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 미국, 동남아 무역 관계 강화 시그널

트럼프 대통령은 ”동남아 여러 국가들이 평화를 유지하는 한 상호 교역과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의 ‘강력한 파트너십’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도착 즉시 아누어 이브라힘 총리와의 환영식에서 상징적 친선 행보를 보였으며, 현지에서 태국·말레이시아 등 4개국과 핵심 광물 관련 무역 협상을 성사시켰다.

아세안 회원국
[연합뉴스 제공]

▲ 미중 무역 협상, ‘희망적 프레임’ 구축

정상회의 기간 중 미국과 중국 협상단이 별도 회동해 희망적인 협상 프레임을 마련했다고 밝히는 등 미중 무역전쟁의 추가 격화를 막기 위한 물밑 접촉이 강화됐다.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 장악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다음 주 한국에서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충분히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 의지를 내비쳤다.

▲ 동남아 광물·희토류 중심 경제 협력 본격화

말레이시아는 미국에 대한 희토류 및 핵심 광물 수출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했다.

구체적으로 원재료 또는 가공품 모두에 적용되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미국이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는 대외 전략과 맥락을 같이 한다.

또 미국은 베트남과 상호 시장 접근 확대에 합의하며 동남아 핵심국들과의 통상 네트워크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미국, 동남아에 높은 관세 유지… 전략적 압박

미국은 동남아 4개국 주요 수출품에 19%, 베트남에는 20%의 관세를 유지하며, 한국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이 고율 관세 부담을 계속 안고 있다.

한편,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워싱턴이 부과한 50% 관세 인하에 도전하겠다고 밝히는 등 아세안 정상회의는 미주·아시아 주요국들의 무역 현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되는 장이 됐다.

캐나다와의 협상은 추가 관세(10% 인상) 조치로 결렬된 상태이다.

▲ 동티모르, 아세안 11번째 회원국 등극

아시아 최연소 국가 동티모르는 14년 만에 아세안 11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했다.

동티모르의 경제규모는 20억 달러 수준으로 아세안 전체 3.8조 달러 대비 미미하지만, 독립투사 출신 지도자 하르타 대통령과 구스마오 총리는 ‘국민 꿈의 실현’과 ‘민주주의의 상징적 승리’로 의미를 부여했다.

회원국 승인은 동티모르에 상징적 성취감을 안겼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 평가와 전망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협상과 지역 안보 중재자라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미국의 영향력을 과시한 무대가 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러한 외교적 움직임이 향후 미-중 무역 관계와 동남아시아의 안보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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