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아마존이 후원하는 AI 개발사 앤트로픽이 오픈AI보다 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가 데이터센터 건설과 GPU 확보를 위한 대규모 자본 확장에 나서며 기술 주도권 확보에 집중하는 반면, 앤트로픽은 수익성 중심의 성장 궤도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 오픈AI ‘대중형’, 앤트로픽 ‘기업형’ 모델
두 회사가 모두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수익 창출 방식은 확연히 다르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제품군에 통합된 오픈AI는 주로 일반 소비자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픈AI는 검색 엔진 대체형 대화 서비스 ‘챗GPT’를 중심으로 월간 8억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연간 매출은 13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 중 약 30%만이 기업 고객 매출이다.
반면 앤트로픽은 소비자보다는 기업 고객에 집중해 전체 매출의 80%가 기업용 서비스에서 발생한다. 약 30만 개 기업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기업 시장서 앤트로픽, 오픈AI 추월
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Menlo Ventures)가 실시한 7월 조사에 따르면, 코딩 분야에서 앤트로픽의 시장 점유율은 42%로 오픈AI(21%)의 두 배에 이른다.
기업 AI 전반에서도 앤트로픽은 32%로 오픈AI의 25%를 추월했다.
앤트로픽의 LLM ‘클로드(Claude)’ 시리즈가 법률문서 작성, 코딩, 회계 업무 등 실무형 과제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여주면서 기업 효율 개선에 직접 기여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 수익성 측면에서도 빠르게 근접
앤트로픽의 연간 매출 러너레이트(run rate)는 이미 70억 달러에 달하며, 연말까지 9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사용자당 매출 기준으로는 오픈AI를 이미 앞서 있다.
오픈AI가 소비자 중심의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토대로 성장하지만, 유료 구독 중심의 수익모델은 개발·운영 비용을 충당하기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많다.
▲ 앤트로픽, ‘효율 중심형’ 성장 구조 명확
기업 고객의 AI 활용 방식이 프로그래밍 자동화, 법률 문서 초안 작성, 회계처리 고도화 등 구체적 효율 개선에 집중돼 있어 투자 대비 이익(ROI)을 정량화하기 쉽다.
이러한 수익 구조 덕분에 앤트로픽의 성장 경로는 오픈AI보다 훨씬 명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9월 자사 ‘코파일럿(Copilot)’ 제품군에 오픈AI 대신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을 병행 탑재하기로 하면서 실용성 측면의 우위를 인정했다.
▲ 오픈AI, 소비자 모델의 한계 뚜렷
오픈AI는 월 20달러 ‘플러스(Plus)’와 월 200달러 ‘프로(Pro)’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으나, 막대한 인프라 비용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향후 광고 수익을 새로운 축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지만, 챗봇 대화 속 광고 삽입은 사용자 저항이 커 현실성이 낮다.
동시에 광고 시장에서는 구글과의 직접 경쟁에 직면해 있다.
▲ ‘자유분방한 이미지’가 기업 시장 진입에 장애
오픈AI는 최근 성인 대화 콘텐츠 허용과 ‘규제 최소화’ 입장을 내세우며 대중적 관심을 끌고 있으나, 이러한 자유분방한 브랜드 이미지가 보수적인 기업 고객에게는 오히려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앤트로픽은 보수적이고 업무지향적인 프로필을 유지하며 ‘조용한 강자’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 기업용 AI 성능 지표서 앤트로픽 우위
AI 성능 평가 스타트업 밸스AI(Vals AI)는 최근 비즈니스 특화 벤치마크(법률·금융·코딩 등)에서 앤트로픽의 최신 클로드 모델이 최상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밸스AI 공동창업자 라얀 크리슈난은 “앤트로픽은 기업형 AI 에이전트(Agentic Enterprise) 시장을 정조준하며, 오픈AI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 ‘조용한 경쟁자’의 역전 시나리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AI 산업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고 있지만, 앤트로픽의 냉정한 수익 구조와 아마존·구글의 전략적 투자야말로 업계의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시장의 차세대 승자는 기술의 규모가 아니라, 고객이 실질적 가치를 체감하는 구조를 설계한 기업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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