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상 훈풍 속 완화 기대, 글로벌 증시 자금 이동 가속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미·중 정상회담 낙관론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글로벌 투자심리가 ‘리스크온’으로 전환됐다.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와 달러 약세, 미 국채금리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며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됐다.
◆ 미·중 무역 완화 기대, 증시 낙관론 자극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1% 오른 47,544.59에 마감됐다. S&P500지수는 1.23% 상승한 6,875.16, 나스닥지수는 1.86% 오른 23,637.46을 기록했다. 세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5차 회의를 마무리하며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와 추가 관세 유예 가능성이 부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앞두고 “느낌이 좋다”고 언급했고, 시장은 이번 회담이 실질적 무역 완화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리포트에서 “양국이 공급망 복원에 합의할 경우 반도체와 첨단소재 산업에 긍정적 파급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를 자극하며 글로벌 위험자산으로의 이동을 가속했다.
◆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와 달러 약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의 낙관론을 키웠다. 27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약 68%로 반영됐다. 연내 두 차례 인하 기대는 여전히 살아 있지만 속도 조절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5%로 하락했고, 달러인덱스는 104.2로 내려앉았다. 미국 노동부의 9월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며 경기둔화 신호가 감지된 것도 완화 기대를 강화했다. IMF 2025년 10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안정되고 있다”며 “통화정책 전환 여지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달러 약세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동반되는 시기에는 위험자산이 평균 6~8% 추가 상승한다”며, 신흥국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 기술·AI 업종 주도, 빅테크 실적 기대감 확산
이번 상승장은 기술·AI 업종이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2.8%, AMD는 2.4%, 브로드컴은 2.1% 상승했고, 퀄컴은 AI 칩 신제품 공개 후 11% 급등했다. 인텔도 3.3%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9% 상승하며 4,600선을 돌파했다.
가트너(Gartner) 10월 반도체 전망 보고서는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올해 12%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AI 학습용 GPU 시장이 전체 반도체 성장률의 절반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기술주(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알파벳)도 일제히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이들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클라우드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전략가는 “기술 산업이 경기 방어주 역할을 대체하며 시장 전체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글로벌 자금 흐름, 신흥국으로 재배치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 기대는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BIS(국제결제은행) 2025년 3분기 자금흐름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형 자금 순유입 규모는 전분기 대비 1.8배 늘었다. 인도·대만·한국·브라질 등에서 외국인 매수가 확대되며 위험자산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 9월 ‘금융시장 동향’은 “달러 약세 국면에서 원화 강세가 병행되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0월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 원 이상 순매수했다. 환율은 1달러당 1,360원대까지 안정됐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아시아 신흥국은 경기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정책 여력도 남아 있어 글로벌 자금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머징마켓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국내 시장에도 낙수효과 기대
글로벌 증시 강세는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낙수효과를 주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3,900에 안착하며 4,000선 돌파 기대가 형성됐다.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되고 반도체·2차전지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10월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해 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1% 늘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완화는 한국 수출 개선의 촉매가 될 것”이라며 향후 분기별 실적 반등을 전망했다.
다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유럽 경기 둔화는 위험요인으로 남는다. OECD 9월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는 “유가 변동성과 전쟁 리스크가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의 체력은 견조하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지된다면 연내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도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와 단기자금시장 안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요약:
뉴욕증시는 미·중 회담 낙관론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겹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AI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달러 약세 속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코스피는 3,900선에서 4,000선 안착을 시도하며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됐지만, 중동 리스크와 유럽 경기 둔화가 여전히 변수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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