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한 잠정적 합의에 도달하며 약 90분간의 회담을 마무리했다.
3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희토류 수출 규제 유예, 대두 수입 재개, 관세 완화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루며 양국 간 갈등을 일부 완화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워싱턴으로 출발했고,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이어갔다.
▲ 무역 프레임워크 합의 도출 시도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말레이시아에서 사전 조율된 ‘프레임워크 합의’였다.
합의안에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허가제를 1년간 중단하고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는 대신, 미국이 대중 고율 관세를 완화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한 펜타닐 확산 방지 협력 강화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중국에 부과해온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종전 20%에서 10%로 낮췄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상당 부분 합의했으며, 추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 협력 의지 강조한 양국 정상
시진핑 주석은 “다시 만나 매우 따뜻한 감정을 느낀다”라며 “중·미 관계의 견고한 토대를 함께 쌓아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세계 경제대국 간의 마찰은 정상적인 일이며, 거센 파도 속에서도 중·미 관계라는 거대한 배의 항로를 함께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시 주석을 “위대한 나라의 훌륭한 지도자이자 강력한 협상가”라고 치켜세웠고,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은 당신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비전과 함께 간다”라고 화답했다.
▲ 잠정적 무역 휴전, 구조적 경쟁은 여전
이번 회담 결과로 양국 간 고조됐던 무역 보복전은 단기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근본적인 구조 경쟁과 기술 패권 갈등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을 담당한 주요 인사로는 미국 측의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슨 재무장관 등이 있었고,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 차이치 비서실장, 왕이 외교부장 등이 참석했다.
▲ 관세 완화 및 엔비디아 칩 접근 논의
이번 합의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1일부터 부과 예정이던 100% 고율 관세 철회와 일부 소프트웨어 수출 규제 완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또한 중국 선박에 부과된 추가 수수료를 철회하고, 1기 무역합의 이행 조사도 중단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에 대한 중국 접근 허용 문제를 논의할 뜻을 밝혀, 워싱턴 내 안보 강경파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 중국의 주요 양보: 희토류 규제 유예
중국은 자국의 핵심 전략자산인 희토류 수출 허가제 확대를 최소 1년간 연기하기로 했다.
희토류는 반도체, 스마트폰, 항공기 엔진 등 첨단 제조업에 필수적인 원재료로, 중국은 이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해왔다.
해당 유예 조치는 미국과 동맹국 제조업체의 공급 안정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 대두 수입 재개와 틱톡 매각 승인 의사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재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성과로 평가된다.
이는 무역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미 농가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 주석은 바이트댄스의 미국 내 사업부(틱톡)의 매각 승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양국 간 디지털 서비스 문제에서도 절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우크라이나 중재와 대러 제재 연계 논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축소를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와 관련해 ‘글로벌 평화 협정’ 구상을 제안하고, 중국에 이중용도(dual-use) 물품 수출 제한을 요청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가 제재 이후 감소했다”라고 공개 언급한 바 있다.
▲ 대만 문제는 회담 의제서 배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 전 “대만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대만을 ‘그의 눈의 사과’로 표현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는 양국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미국 측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반대한다(oppose)”는 문구를 공식화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전망과 평가
이번 회담은 양국 간 일시적인 긴장 완화와 함께 경제·외교 분야에서 일부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근본적인 구조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향후 양국의 행동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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