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내년 상반기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 ‘절반 이상’

음영태 기자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주택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적 전망은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R114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응답자 1,458명 중 52%가 내년 상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1년 하반기(6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하락 전망(14%)을 크게 웃돌았다.

▲“핵심 지역 집값 오름세 지속”이 주요 이유

응답자들은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이유로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35.37%)을 꼽았다.

이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12.63%), ‘서울 등 주요 도심 공급 부족’(10.9%), ‘규제에 따른 매물 잠김’(8.91%) 순이었다.

대출규제로 인한 풍선효과(6.52%)와 ‘급매물 중심의 실수요 유입’(8.78%)도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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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R114 제공]

▲하락론, “대출규제·경기침체 우려”

반면 주택가격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14%)들은 ‘대출규제로 인한 매수세 약화’(38.16%)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경기침체 가능성’(15.94%), ‘대출금리 부담’(10.63%),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8.21%), ‘규제지역 확대’(7.2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금리 고착과 경기 둔화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여전히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세·월세 상승 전망 급증

주택 매매시장뿐 아니라 임대차 시장도 상승 기조가 강하게 나타났다.

전세가격 상승 응답은 57.75%로 하락 응답(9.26%)의 6.2배였고, 월세는 상승 전망(60.91%)이 하락(5.28%)의 11.5배였다.

응답자의 34.8%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 수요가 증가할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는 강화된 대출규제에 따라 전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확대되며 가격 압박으로 이어진다는 해석이다.

이외에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물건 공급 부족'(23.75%)과 '서울 등 주요 인기지역 입주물량 부족'(14.73%)도 주요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임대차 시장, 전세물건 부족·월세화 심화

부동산R114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 물건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는 동시에 대출규제 강화로 월세 전환이 늘어나고 있다”며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세 상승 이유로는 ‘임대인의 월세 선호에 따른 전세 공급 부족’(23.75%), ‘서울 등 인기 지역 입주물량 부족’(14.73%), ‘청약 대기 수요의 일시적 전세 거주’(9.74%)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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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하락 요인은 “전세 안정화 정책 효과 기대”

전세값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들은 ‘정부의 전세시장 안정대책 효과’(23.7%)를 주요 이유로 들었다.

전세대출 보증비율 하향, 갭투자 제한, 역전세 위험(20.74%) 등이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완화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변수는 규제·금리·경기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는 ‘대출·세금 등 규제환경 변화’(17.01%)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대외 경기회복 속도’(16.8%)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또는 인하 여부’(14.75%)가 뒤를 이었다.

그 외 ‘정부의 대규모 공급정책’(12.28%)과 민간소비 등 실물 경기지표 변화(8.85%), 전월세 시장 불안 지속 여부(8.57%), 물가상승(7.48%) 규제지역 확대 여부(6.86%) 등이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부동산R114는 “10·15 대책으로 단기적 투자수요는 차단됐으나 실수요 중심의 상승 심리가 여전히 견고하다”며 “정책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까지는 관망 속 상승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2.57%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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