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넥스페리아 사태로 로그 생산 900대 감축
-중국-네덜란드 기술 분쟁이 자동차 칩 공급망에 직접 타격
-닛산 2분기 실적이 향후 공급망 회복력의 분수령 될 전망
닛산자동차가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Nexperia)의 공급 차질로 인해 일본 내 대표 SUV 모델 ‘로그(Rogue)’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감축한다.
5일(현지 시각)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닛산은 이달 10일부터 시작되는 주(週)에 규슈 공장에서 로그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생산량을 약 900대 가량 줄일 계획이다.
소삭통에 따르면, 넥스페리아 칩을 사용하는 부품 공급이 여전히 영향을 받고 있어 11월 17일 주의 생산 계획도 재검토 중이다.
▲ 닛산 “소규모 조정…고객 납기 영향 최소화”
닛산은 로이터에 보낸 공식 성명에서 규슈 공장 및 요코하마 인근 오파마(Oppama) 공장에서 수백 대 규모의 ‘소규모 생산 조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오파마 공장은 닛산의 인기 소형차 ‘노트(Note)’를 생산하는 주요 거점이다.
닛산 측은 “현재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며, 공급이 안정되는 즉시 빠르게 생산을 회복하겠다”라며 “고객 인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부 내용은 이번 주 목요일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 넥스페리아 사태, 글로벌 자동차 업계로 ‘충격파’
넥스페리아 사태는 이미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에 심각한 여파를 미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9월, 넥스페리아의 중국 모회사인 윙테크(Wingtech)로의 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 회사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윙테크를 잠재적인 안보 위험으로 지목했다.
넥스페리아의 칩 대부분은 유럽에서 생산되지만, 유통 전 약 70%가 중국에서 포장된다.
네덜란드 정부의 조치 이후 중국은 넥스페리아 제품에 대한 수출 금지를 시행했다.
중국은 지난 주말 금지 조치 대상 칩 수출에 대해 예외를 고려하겠다고 밝혔으나, 4일 중국 상무부가 “네덜란드 정부는 넥스페리아 내부 사안에 개입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 닛산, “칩 공급 위험이 최대 리스크”…혼다도 생산 중단
닛산은 이미 지난주, “넥스페리아 관련 공급망 리스크가 올해 하반기 실적의 최대 장애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닛산의 기욤 카르티에 최고성과책임자(CPO)는 “11월 첫째 주까지는 칩 공급이 괜찮았지만 이후가 불확실하다”라고 밝혔다.
같은 문제로 혼다(Honda) 역시 지난주 멕시코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과 캐나다 공장의 생산량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넥스페리아 칩은 브레이크, 전동 윈도우, 조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차량 내 주요 부품 전반에 폭넓게 사용된다.
▲ 규슈 내 닛산 샤타이 공장은 영향 ‘없음’
한편, 닛산의 자회사인 닛산 샤타이(Nissan Shatai)가 운영하는 또 다른 규슈 공장은 이번 생산 감축 대상에서 제외됐다.
닛산 샤타이는 SUV ‘패트롤(Patrol)’ 등 대형 모델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회사 대변인은 “현재까지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분석: 미·중 기술갈등, 자동차 반도체 공급망 ‘직격탄’
이번 사태는 네덜란드·중국 간 반도체 기술 분쟁이 실물 산업으로 전이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넥스페리아의 칩은 유럽에서 설계·생산되지만, 약 70%가 중국에서 패키징(조립 및 테스트) 과정을 거친 뒤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공급된다.
따라서 중국의 수출 제한은 패키징 공정을 거친 완성형 칩의 글로벌 공급을 직접 타격하는 셈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자동차 업계의 ‘중국 의존형 반도체 공급 체계’의 구조적 위험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닛산을 포함한 완성차 기업들은 “칩 공급망의 탈중국화(De-Chinafication)”와 다변화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했다.
▲ 향후 전망: “2분기 실적, 공급망 대응 능력 시험대 될 것”
닛산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인 생산 차질 규모와 회복 시점을 공개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칩 공급 정상화까지 최소 1~2개월이 걸릴 것”이며 “중국의 수출 규제가 완화되지 않으면 다른 완성차 업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분석한다.
반도체 칩 부족 사태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의 생산 전략과 시장 대응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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