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네덜란드 갈등 완화 조짐에 독일 “디에스컬레이션 환영”
-유럽 車 산업 한숨 돌려
중국 자본이 소유한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Nexperia)가 일부 핵심 반도체 출하를 재개했다.
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8일 일부 공급이 복원됐다고 전했으며, 독일 정부는 “중·네덜란드 간 갈등 완화 신호를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넥스페리아는 차량과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범용 아날로그·전력 반도체를 대량 생산하는 핵심 공급업체로, 공급 중단 사태는 유럽 자동차 산업 전반에 큰 파급을 미쳐왔다.
▲ 독일 “협상 재개는 긍정 신호… 단기 허가 신속히 이루어지길”
독일 경제부 대변인은 “중국과 네덜란드 간 협상 재개 및 긴장 완화는 지금 시점에서 매우 환영할 만하다”며 “단기 개별 허가가 빠르게 산업계에 도달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역시 “수 시간 내에 공급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신속한 정상화 기대감을 드러냈다.
▲네덜란드 정부, 안보 이유로 넥스페리아 통제권 인수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9월 30일 네덜란드 정부가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강제로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당국은 넥스페리아의 중국 모회사 윙텍(Wingtech)이 유럽 내 생산 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포착했다며, “유럽의 경제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통제권을 행사했다.
이에 중국은 보복 조치로 넥스페리아가 중국에서 패키징한 완제품 칩의 수출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 이후, 중국 상무부가 특별 수출 예외(Exemption) 신청을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사태가 완화되는 분위기다.
▲ 아우모비오·폭스바겐·혼다 등 “중국산 칩 일부 도착”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아우모비오(Aumovio)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수출 예외 승인을 받고 넥스페리아 칩을 공급받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네덜란드의 자산 통제 이후 처음으로 예외 승인을 내준 사례다.
폭스바겐(VW) 중국법인 랄프 브란트슈태터 이사는 “미·중 합의 이후 중국 상무부가 빠르게 단기 특별 허가를 부여했다”라며 “이 시스템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할지는 미·중 관계의 지속성에 달려 있다”라고 평가했다.
혼다(Honda)도 “중국 내 선적이 시작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르면 다음 주 후반부터 멕시코 공장을 포함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혼다는 앞서 멕시코 공장을 일시 중단하고, 미국·캐나다 공장 생산도 조정한 바 있다.
▲ 넥스페리아 “완전 복구는 아직”…-공급망 리스크 여전
넥스페리아 측은 “일부 출하 재개 소식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중국 당국이 예외 허가를 내주기 시작했으므로 곧 정상적인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모회사 윙텍은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유럽 내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이미 노동자 임시 휴직(furlough) 준비에 들어간 상태였으며,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중단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폭스바겐과 같은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3분기에 올해 전망을 조심스럽게 유지하고 있지만, 공급업체 네트워크에서 칩 부족이 임박했음을 경고해 왔다.
▲ 평가와 전망…반도체 공급 안보, ‘경제 안보’의 최전선으로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업 간 분쟁이 아닌 지정학적 공급망 경쟁의 단면을 보여준다.
네덜란드 정부는 유럽 내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전략 자산 보호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은 이에 맞서 반도체 수출 통제를 통해 대응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미국의 중재와 중국의 제한적 양보로 일부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유럽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반도체·AI 부품 공급망의 자율성 확보 필요성을 절실히 인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일·프랑스 등 주요국은 ‘경제 안보’를 핵심 정책 의제로 격상시키며 EU 차원의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 완화 국면 진입했지만, 불안정한 ‘공급망 휴전’
넥스페리아 사태는 일단 일부 출하 재개로 ‘부분적 디에스컬레이션(긴장 완화)’ 단계에 들어섰지만, 이는 미·중 관계 및 유럽 내 기술 주권 논의의 향방에 따라 언제든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글로벌 제조업은 여전히 반도체 의존 구조 속 지정학 리스크에 노출돼 있으며, 향후 각국의 산업안보 정책이 시장 안정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