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핵심 소재인 배터리 음극재 시장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기업들의 압도적인 지배력이 굳어지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와 차세대 기술 경쟁이 심화되며 구조적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반덤핑 관세와 중국의 수출 통제라는 양대 리스크 속에서 비중국계 공급망 구축과 실리콘 복합 음극재(Si-Anode)로의 기술 전환이 시장의 주도권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 글로벌 음극재 적재량 37.4% 성장…중국 외 시장도 안정적 증가
1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에 사용된 음극재 총 적재량은 95만8천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4%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시장의 적재량은 30.9% 증가한 36만3천t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 ShanShan·BTR, 압도적인 선두 유지…중국 기업 지배력 강화
업체별 순위에서는 산산(ShanShan·22만1천t)과 BTR(16만8천t)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들 기업은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폭넓은 협력 관계 및 대규모 생산 능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카이진(10만2천t), Shangtai(10만1천t), 신줌(75만t), 지첸(70만t) 등 후발 주자들 역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들 모두 중국계 기업이다.
법인 국적별로는 중국 기업이 전체 점유율의 94% 이상을 차지하며 절대적 우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 한국 3.3% 점유율로 시장 진입 모색…일본 경쟁력 약화 추세
반면,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3.3%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포스코퓨처엠과 대주전자재료를 중심으로 주요 셀 메이커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전기차 고성능화에 따른 실리콘 복합 음극재의 수요 증가에 맞춰, 기술 경쟁력 확보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2.6%의 점유율로 존재감이 낮아진 상태이며, 히타치와 미쓰비시 등 주요 기업들은 기존 고객 기반에 의존하는 보수적인 전략을 고수하면서 점진적인 경쟁력 약화를 겪는 흐름이다.
신제품 개발이나 설비 확장 속도 면에서 중국 및 북미 소재 기업과의 격차가 확대되는 점이 우려된다.
▲ 공급망 리스크 심화, 비중국 공급망 구축 가속화
올해 음극재 시장은 구조적 변곡점에 진입했다.
가장 큰 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이다.
미국의 중국산 인조흑연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예비 판정 이후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는 비중국계 공급망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비아노드(Vianode)와 노던 그래파이트(Northern Graphite) 등이 현지에서 합성흑연 생산을 확대하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11월부터 인조흑연 수출 통제를 시행하며 원자재 지배력 유지를 시도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 차세대 기술 '실리콘 복합 음극재' 대안 부상…韓 소재사에 기회
이러한 지정학적 압박 속에서 실리콘 복합 음극재(Si-Anode)가 차세대 대안으로 급부상하며 글로벌 투자와 상용화 경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어 배터리 성능 향상에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
향후 음극재 시장의 주도권은 관세 및 수출규제와 같은 외부 리스크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기술 혁신과 자립적인 공급망 구축으로 전환시키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 소재 기업들은 이 격변기를 기술력과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진입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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