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이 모두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9% 증가에 그쳐 9월(6.5%)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시장 전망치였던 5.5%도 하회했다.
1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2.9% 증가해, 9월(3.0%)보다 둔화됐다.
이는 지난 1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통적 성장 동력 약화…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 심화
수십 년간 세계 2위 경제 대국을 이끌어 온 중국 당국은 국내 소비가 위축되면 방대한 산업 단지를 자극해 수출을 늘리거나, 공공 자금을 동원해 국내총생산(GDP)을 끌어올리는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선택지를 보유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가 중국 제조업의 한계를 드러내며, 기존의 '수출 확대에 따른 경제 성장'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중국과 같은 거대 경제라도 산업 단지, 변전소, 댐 건설만으로 성장을 끌어낼 수 있는 정도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HSBC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레드 노이만은 "중국 경제는 사방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몇 분기 동안 성장을 뒷받침했던 강력한 수출 증가세는 내년까지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며, 이는 국내 수요가 그 공백을 메워야 함을 의미하지만, 상당한 추가 부양책 없이는 최근의 투자와 소비 둔화를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책 전환 불가피…“더는 기존 방식 통하지 않아”
전통적인 경기부양책인 대규모 인프라 투자나 수출 확대 전략이 한계에 이르자, 중국 정부는 구조적 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국가통계국 푸링후이 대변인은 "대외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국내 구조조정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 개혁은 정치적 위험이 크고, 단기 성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정책 전환이 쉽지만은 않다.
▲ 소비심리 냉각·투자 둔화…'광군제'도 반짝 효과
10월 소매판매는 중국 최대 소비 행사인 '광군제(11월 11일)'의 영향을 일부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침체돼 있다.
대형 할인행사가 한 달 이상 이어졌지만, 예년만큼 소비가 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의 기초 체력인 소비가 약화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올해 1~10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해, 시장 예상(-0.8%)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1~9월(-0.5%)보다도 낙폭이 커진 수치다. 기업과 지방정부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경기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ING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린 송은 "국내 수요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모멘텀을 잃은 것은 다소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송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둔화가 정부의 중고차 교체 보조금 제도 단계적 폐지에 기인한다며, "내년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 방향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 국가 전략은 ‘산업 강화 소비 증대’…하지만 이중과제 부담
중국 당국은 최근 5개년 경제 전략을 통해 가계 소비의 GDP 비중을 ‘유의미하게’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동시에 산업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다시 국유기업 중심의 전통적 지원책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컨퍼런스보드의 장위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유기업 중심의 인프라 투자로 헤드라인 지표가 부풀려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간기업과 가계는 정책 수혜에서 멀어져 있어 양극화된 회복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자산효과 약화
중국 가계의 주요 자산인 부동산 시장도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0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경기 둔화의 또 다른 진원지가 되고 있다.
이는 소비 위축과 투자 감소를 유발하는 '자산효과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 당국, 추가 부양에 소극적…올해 성장률 5%는 달성 가능
경제 전문가들은 당국이 2026년을 위한 정책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추가 부양책을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EIU의 쉬톈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4분기에 4.5~4.6% 성장만 해도 연간 5%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므로, 정부의 자극적인 정책 확대 의지는 강하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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