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플레 vs 고용” 연준 부의장 금리 인하 신중론 강조

장선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이 금리 설정을 두고 이견을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느린 속도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1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끈질긴 인플레이션 위험과 고용시장 약화 가능성이라는 상충되는 위협을 모두 인정하면서, 이 두 가지 위협에 동시에 대처하기 위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필립 연준 부의장, "느린 금리 인하" 주장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캔자스시티 연은(Kansas City Fed) 연설에서 "변화하는 위험의 균형은 금리 인하를 천천히 진행할 필요성을 강조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고금리 유지 시 노동 시장 약화 우려와 조기 인하 시 인플레이션 재가속 위험이라는 상충되는 경제적 위험을 모두 고려할 때, 양극단으로 치우치지 않는 점진적인 접근이 정당화된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다음 달 회의에서 금리 동결 또는 인하 여부를 두고 벌어질 격렬한 논쟁 속에서 중앙은행의 고민을 대변했다.

▲ 12월 금리 인하 기대치, 경제 지표 공백에도 하락

최근 몇 주 동안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12월 9~10일 Fed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CME 그룹에 따르면, 금리 인하 확률은 한 주 전 60%에서 45%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지난 10월 회의 당시 9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제퍼슨 부의장은 현재 금리가 경제 성장을 억제하는 '다소 제약적인' 수준이며, 최근의 금리 인하로 중립 금리(경제 활성화를 촉진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기존 견해를 되풀이했다.

▲ 연준 내부 분열, “인플레 vs 고용”

최근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공백은 금리 결정 위원회 내의 의견 차이를 해소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전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했던 일부 Fed 당국자들은 지난주 고용 시장 악화나 인플레이션 개선의 증거가 없는 한 추가 인하에 반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4년간 Fed 목표치(2%)를 상회하고 있으며, 관세 등 새로운 가격 압력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최소 2년 더 목표치를 웃돌 것을 우려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복귀하는 데 6~7년이 걸릴 수 있는 상황에서 차입 조건을 완화하는 것을 경계했다.

이 그룹은 현재 통화 정책 투표권을 가진 4명의 지역 연준 총재와 마이클 바 연준 이사를 포함하며, 규모가 커졌다.

핍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핍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EPA/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3명의 연준 이사를 포함한 이들은 노동 시장에 대해 더 큰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동료들이 지속적인 고인플레이션의 위험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불필요한 경기 침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9~10월 민간 고용 지표가 '정체 속도' 근처에 머물렀으며, 11월에는 추가적인 약화 조짐을 보였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업들이 감원을 논의하고 있으며, 소비자 신뢰 약화, 미온적인 임금 상승, 주택·자동차 등 고가 제품 수요 둔화 등 경제가 직면한 역풍이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제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파월 의장, 의견 갈라진 FOMC 봉합 가능할까

제롬 파월(Jerome Powell) Fed 의장은 일반적으로 광범위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하고, 이견이 첨예하게 맞서는 위원회를 조율해야 하는 거의 불가능한 임무에 직면했다.

12월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올 경우 트럼프 임명 이사 3명이 반대할 수 있으며, 금리를 0.25%p 인하할 경우에도 최소 3명 이상이 반대할 수 있어 최소 3명 이상의 반대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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