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 시장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
2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MIT와 오픈소스 AI 스타트업 허깅페이스의 공동 연구 결과에서 지난 1년간 글로벌 오픈 AI 모델 다운로드 점유율에서 중국이 17%로 미국(15.8%)을 앞섰다.
이는 중국이 AI 분야에서 민첩성과 개방성을 무기로 기술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 중국은 개방, 미국은 폐쇄…전략적 대조 뚜렷
중국 AI 기업들은 모델을 공개하고 자유롭게 수정·재사용 가능하게 만든 '오픈 모델' 전략을 공격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 AI 칩 등 첨단 반도체 수입 제재를 우회하는 전략이자, 베이징 당국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은 결과다.
반면 미국의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은 고성능 모델을 폐쇄형으로 운영하며 구독 모델, B2B 계약을 통한 수익화에 집중하고 있다.
메르카도(Mercator) 연구소의 웬디 창 분석가는 “중국에서는 오픈소스가 주류 전략이 된 반면, 미국 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술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으려 한다”라고 지적했다.
오픈 모델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다운로드, 수정 및 통합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해 스타트업의 제품 개발과 연구원들의 기술 개선을 용이하게 하며, 광범위한 채택은 AI의 미래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FT는 평가했다.
▲ 딥시크·알리바바 'Qwen', 다운로드 주도
중국의 딥시크와 알리바바의 Qwen 모델이 오픈 모델 다운로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딥시크는 AI 추론모델 R1을 선보이며 실리콘밸리를 놀라게 했다.
R1은 미국 주요 모델에 견줄 수준의 성능을 보이면서도 훨씬 적은 비용과 컴퓨팅 파워로 구현된 점이 주목받았다.
이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통한 경쟁에 의문을 제기하며, 미국 AI 기업들의 기술 우위가 흔들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 빠른 배포 주기…중국식 AI 개발 방식 '게임 체인저'
MIT 연구원 셰인 롱프레는 “중국 기업들은 모델을 매주 또는 격주 단위로 빠르게 배포하고 있으며, 다양한 변형 버전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다”라며 미국의 6개월~1년 주기의 공개 방식과는 대비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제약된 컴퓨팅 자원 하에서 ‘지식 증류’ 같은 경량화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인 모델을 개발하는 접근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 정보 편향 논란도…“중국 공산당 이념 반영” 지적
중국산 오픈 모델의 인기는 사람들이 접하는 정보의 내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구원들은 중국 모델이 명확한 중국 공산당의 편향성과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대만이나 천안문 사태와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한 정보 생성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글로벌 AI 확산 과정에서 ‘기술 공급자 국가’의 이데올로기가 반영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지점이다.
▲ 미국은 초고성능 '프론티어 모델' 개발에 집중
한편 미국은 오픈소스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인공지능(AI)의 범세계적 진화 추구에 주력하며,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오픈AI, 구글의 딥마인드 같은 미국 연구소들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범용 인공지능(AGI) 구축을 목표로 하는 '최첨단(frontier)' 모델 개발에 더 집중하고 있다.
일부 미국 기관은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앨런 인공지능 연구소(Allen Institute for AI)는 11월, 완전한 오픈소스 모델인 올모3(Olmo 3)을 출시했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처럼 빠른 속도와 대중 확산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 전략적 대응 필요한 시점…“미국, 우려해야 할 수준”
미국 싱크탱크 CNAS의 재닛 이건 연구원은 “중국이 오픈 모델 분야에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 충분히 우려할 만한 사안”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단순히 기술 점유율 문제가 아니라, AI의 미래 거버넌스, 정보 기준, 글로벌 시장 영향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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