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10월 생산 5년 8개월만에 최대 감소…설비·건설투자도 위축

음영태 기자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5% 줄며 5년 8개월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설비·건설투자도 동반 위축되며 경기 하방 압력이 강화된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계절조정)는 112.9(2020년=100)로 전달보다 2.5% 감소했다. 지난 2020년 2월(-2.9%) 이후로 최대 감소폭이다.

▲ 반도체·전자부품 생산 급감, 자동차만 ‘혼자 선방’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4.0% 감소했는데, 자동차(8.6%)와 기계장비(6.7%)가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26.5%), 전자부품(-9.0%)의 급감이 전체를 끌어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광공업은 8.1% 감소, 제조업은 8.3% 감소를 기록하며 메모리 업황 조정과 금속가공·고무·플라스틱 등 소재 업종의 동반 부진이 확인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감소해 9월의 2.0% 급증 이후 조정을 받았고, 도소매(-3.3%)와 사업시설관리·임대(-2.3%)가 하방을 이끌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보건·사회복지(6.9%), 금융·보험(2.4%)을 중심으로 0.9% 증가를 유지했다.

산업활동 증감 추이
[연합뉴스 제공]

▲ 반도체 재고 급감, 가동률 71%까지 하락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1.9%,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하며 재고조정이 가속되는 흐름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1차금속 재고는 늘고, 반도체(-42.1%), 전기장비(-18.2%) 재고는 크게 줄어 ‘반도체 재고 과잉 국면’이 빠르게 해소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생산 부진으로 가동률이 동반 하락하면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0%로 전월 대비 2.5%p 떨어졌다.

반도체(-17.6%), 전자부품(-10.4%)의 가동률 조정이 두드러진 가운데, 기타운송장비·컴퓨터 등 일부 업종만 예외적으로 높은 가동률 개선을 보였다.​

▲ 내구재는 하락, 비내구재·의복이 끌어올린 소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3.5% 증가해 8~9월 연속 부진을 만회했지만, 구조적으로는 내구재 부진과 비내구재·준내구재 의존이 두드러진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전월 대비 4.9%,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한 반면, 음식료품·의약품 등 비내구재는 전월 대비 7.0%, 의복·오락용품 등 준내구재는 5.1% 증가했다.​

업태별로는 승용차·연료소매점(-7.3%), 면세점(-7.0%)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반면, 백화점(6.3%), 대형마트(7.1%), 전문소매점(3.6%), 슈퍼마켓·잡화점(1.4%)은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경상 기준 소매판매액은 55조 6,487억 원으로 2.5% 증가해 명목 수요는 확대됐으나, 구성상 ‘차·면세점 약화, 생활·의복 중심’ 패턴이 뚜렷하다.​

경제
[연합뉴스 제공]

▲ 투자·건설: 설비·기계수주·건설 모두 ‘트리플 약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4.1% 급감하며 9월의 12.6% 급증을 대부분 반납했다.

기계류(-12.2%)와 운송장비(-18.4%) 모두 위축되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전체 설비투자가 4.3% 감소했으며 특히 일반산업용 기계를 중심으로 기계류 투자가 8.9% 줄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19.7%), 민간(-8.2%) 동반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해 향후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도 약화된 모습이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23.0%)·토목(-15.1%)이 모두 줄며 전월 대비 20.9%, 전년 동월 대비 24.6%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41.6%로 주택(-63.3%)과 기계설치(-54.1%) 급감이 두드러져 중기적 건설경기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 경기지수 동행지수 하락, 선행지수는 ‘제자리’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 99.0으로 전월 대비 0.4p 하락해 기준선(100) 하회 구간에서 재차 후퇴했다.

소매판매와 취업자수는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건설기성, 기계·내수출하 등의 감소가 더 크게 작용하며 실물경기 둔화 신호를 강화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2로 전월과 동일해 ‘보합’을 기록했으나, 건설수주·기계류 내수출하 부진이 상방을 제약하는 구조다.

코스피·수출입물가비율 개선이 일부 상쇄하고 있으나, 생산·투자·건설의 동반 약세를 감안하면 향후 경기 회복 경로는 완만하고 변동성이 큰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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