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분기 4,000억 달러가 넘는 계약 잔고 공개 이후 주가가 급등했던 오라클(Oracle)에 대한 시장의 열기가 최근 식어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오라클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OpenAI와의 밀접한 협력 관계, 그리고 대규모 부채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 확충 전략에 대한 우려가 자리한다고 1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오라클은 한때 클라우드 시장의 후발주자였지만,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의 제휴를 발판으로 생성형 AI 인프라 제공 분야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 AI 인프라 ‘과열 경쟁’ 속 리스크 부상
오라클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 함께 기업 및 AI 스타트업들의 폭증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은 올해 총 4,000억 달러 이상을 AI 인프라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라클의 자본적 지출(CapEx) 중 상당 부분이 오픈AI 관련 데이터센터 구축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험 집중도가 부각됐다.
오픈AI는 5,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실질적인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최대 1조 달러 이상의 지출 계획을 세우고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 AI 버블 우려와 채권시장 경고음
AI 열풍이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생산성과 수익성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버블’ 조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은 오라클 주가에 즉각 반영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9월 초 36% 급등했던 주가는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으며, 채무 불이행 위험을 헤지하는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역시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그만큼 데이터센터 확충 자금 조달을 위한 차입 규모 확대가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 애널리스트 ‘오픈AI 집중 리스크’
버니스타인(Bernstein)의 애널리스트 마크 모어들러는 “실적 전망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시장의 초점은 AI 인프라 투자 구조와 그 재무적 지속 가능성에 맞춰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오픈AI 데이터센터 계약(3,000억 달러 규모)이 오라클에 사상 유례없는 단일 고객 매출 집중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오라클 '고객 다변화·메타 신규 계약' 제시
오라클은 이러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10월에 발표한 예측에서 2030 회계연도까지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을 1,660억 달러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한 신규 예약이 오픈AI뿐 아니라 다양한 고객층으로부터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라클은 메타와의 200억 달러 신규 계약을 강조하며 고객 구조 다변화를 부각했다.
▲ 단기적으로는 AI 성장 효과 여전
단기 성적표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비지블 알파에 따르면 9~11월 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전년 대비 7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직전 분기의 55% 성장률을 크게 웃돈다.
이는 최근 실적에서 강한 성장을 보여준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 클라우드의 흐름과 유사하다.
LSEG 데이터 기준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162억 달러, 순이익은 13.3%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최근 2년간 가장 빠른 성장 속도다.
▲ 수익성 논란과 향후 시나리오
최근 일부 보고서는 오라클의 AI 클라우드 계약이 낮은 수익률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라클은 AI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 부문에서 조정 총이익률 30~40%, 기업용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에서는 65~8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만약 오픈AI가 실패하거나 계약이 해지될 경우,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확충 계획의 축소·채무 상환 추진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채무불이행의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오픈AI가 실패한다면 오라클은 감축과 부채 조정에 나설 것이고, 반대로 초지능에 도달한다면, 모두의 노동은 불필요해질 것이며 오라클은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라며 현실적 대비와 낙관적 상상을 동시에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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