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자사 인공지능(AI) 칩이 어느 국가에서 작동 중인지 확인할 수 있는 '위치 검증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은 수출이 금지된 국가로의 칩 밀반입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최근 몇 달 간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비공개 시연되었으며, 아직 공식 출시되지는 않았다.
▲ ‘기밀 컴퓨팅’ 활용…GPU 통신 지연으로 위치 추정
1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위치 확인 기능은 사용자가 선택적으로 설치 가능한 소프트웨어 옵션 형태로 제공되며, GPU의 기밀 컴퓨팅 기능을 활용한다.
엔비디아는 서버 간 통신 시 발생하는 시간 지연을 분석해 칩의 물리적 위치를 추정하는 방식을 사용하며, 이는 기존의 인터넷 기반 위치 추적 수준의 정확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공식 성명을 통해 “AI GPU 플릿(대규모 칩 운영군)의 상태, 무결성, 인벤토리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 '블랙웰' GPU부터 적용…기존 칩도 확대 검토 중
해당 위치 추적 기능은 보안성과 인증 기능이 강화된 최신 ‘블랙웰’ GPU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며 이전 세대 칩(호퍼, 암페어 등)에 대해서도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2024년에 발표한 차세대 AI 칩으로,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연산과 보안 인증 기능을 중점 강화한 제품군이다.
▲ 미 정부 요청 대응…中 밀수 차단 목적 명확
엔비디아의 위치 검증 기술은 미국 정부와 의회가 엔비디아 칩의 밀수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사항 중 하나다.
최근 미 법무부는 1억 6천만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칩을 중국으로 밀수하려 한 중국 연계 조직에 대한 형사 기소를 발표하면서, 기술적 차단 장치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이는 AI 칩이 국가 안보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며, 자체적으로 칩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 중국은 “백도어 의혹” 제기…기술신뢰 놓고 마찰 우려
하지만 미국의 위치 검증 기술 개발은 중국의 사이버 안보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엔비디아에 대해 '백도어' 기능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정부가 칩 보안을 우회할 수 있는 통로가 있는지를 의심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H200 칩에 대한 대중 수출을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내부에서도 해당 칩의 구매 여부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해 “자사 칩에는 백도어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며, 보안성을 해치지 않고도 위치 추적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기술적 입장을 밝혔다.
▲ 위치 추적 기술, AI 칩 통제와 국제 규범 사이의 줄타기
이번 기술은 반도체 수출 통제와 기술주권 강화라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탄생한 배경을 갖는다.
특히 AI 칩이 민감 기술 및 전략물자로 지정되면서, 기술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규제 정책에 기술적 해법으로 대응하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기술이 정치·외교적 마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 내 신뢰성 확보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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