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출입하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전면 봉쇄(Blockade)'를 명령했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핵심 수입원인 원유 수출을 정조준한 조치로, 워싱턴과 카라카스 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전망이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테러, 마약 밀매, 인신매매 등 다양한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은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되었다”며 “따라서 오늘,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전면적이고 완전한 봉쇄를 명령한다”라고 밝혔다.
▲ 봉쇄 집행 방식은 아직 불투명
이번 조치가 실제로 어떻게 시행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미 행정부는 최근 수천 명의 병력과 항공모함을 포함한 전함을 해당 지역에 배치했지만, 해안경비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유조선을 나포할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지난주에는 제재 대상 유조선 한 척이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미군에 의해 나포되었으며, 이후 유조선들은 억류를 우려해 해역에 머물고 있다.
▲ 국제 유가, 1% 이상 상승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1% 이상 상승하며 배럴당 55.96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 감소가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코모디티 컨텍스트'의 설립자 로리 존스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봉쇄를 얼마나 신속하고 강도 높게 집행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연안에 하역을 기다리는 유조선 물량이 상당해 단기 공급은 충분하지만, 하루 약 100만 배럴에 달하는 베네수엘라산 공급이 장기적으로 차단될 경우 유가 급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베네수엘라 수출 급감, 사이버 공격 겹쳐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는 최근 사이버 공격으로 행정 시스템이 마비되는 피해도 입었다.
이로 인해 유조선 수출뿐만 아니라 내부 운영에도 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도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들이 중국 해안에서 하역 대기 중이며, 이 상태가 장기화되면 하루 약 100만 배럴의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 미국, 군사 압박 수위도 높여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은 단순한 경제 제재를 넘어 군사적 타격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미 태평양과 카리브해에서 수십 차례의 군사 작전이 수행되어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본토에 대한 지상 타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매체 인터뷰에서 "마두로가 '항복(Uncle)'을 외칠 때까지 선박을 계속 폭파하기를 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의중을 전했다.
이에 대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제국주의와 파쇼 우익이 우리의 자원을 강탈하려 한다"며 "조국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맞서고 있어 무력 충돌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는 기존 경제 제재의 범위를 넘어선 ‘해상 차단선’ 구축 시도로 읽힌다.
이는 2019년 이후 단계적으로 강화되어온 베네수엘라 봉쇄의 군사화된 형태로, 러시아·이란이 베네수엘라 원유 유통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리 갈등' 성격도 짙다.
경제적으로는 단기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를 끌어올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베네수엘라뿐 아니라 미-중, 미-러 관계에도 외교적 파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