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가 파라마운트가 제시한 총 1,080억 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 제안에 대해 공식적인 거부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WBD는 이르면 이번 주 수요일, 주주들에게 파라마운트의 제안이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WBD는 이번 인수 제안이 자금 조달 방식의 불확실성과 조건의 미흡함 등 여러 측면에서 최근 넷플릭스와 합의한 인수 조건에 현저히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 WBD "넷플릭스보다 조건 나쁘다"
WBD는 이르면 수요일 중 주주들에게 파라마운트의 공개매수 제안을 거부하도록 권고하는 문건을 제출할 예정이다.
외신 및 관계자에 따르면, WBD는 파라마운트 제안의 ▷가치 ▷자금 조달 구조 ▷계약 조건 등이 이달 초 합의된 넷플릭스의 인수안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WBD의 스트리밍 및 스튜디오 자산 가치를 약 830억 달러로 평가하며, 주당 현금 23.25달러와 주식 4.50달러를 제시했다.
반면 파라마운트는 주당 30달러의 전액 현금 매수를 제안했으나, WBD 측은 파라마운트의 자금 조달 능력이 넷플릭스만큼 확실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 자금줄 이탈과 엘리슨 가문의 '지불 능력' 논란
이번 인수전의 주요 변수는 자금의 성격이다. WBD 이사회는 파라마운트의 입찰이 래리 엘리슨 개인의 보증이 아닌, 오라클 주식으로 구성된 '엘리슨 가족 신탁'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넷플릭스가 규제 승인 실패 시 지급하기로 약속한 58억 달러라는 파격적인 위약금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재러드 쿠슈너의 투자사인 '어피니티 파트너스(Affinity Partners)'가 돌연 컨소시엄 탈퇴를 선언하며 파라마운트 측에 악재로 작용했다.
어피니티 측은 "투자 역학 관계가 초기와 크게 달라졌다"라며 철회 이유를 밝혔다.
다만,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부펀드로부터 약속받은 240억 달러의 자금 지원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행정부와의 줄대기... 규제 리스크가 관건
인수합병의 최종 관문인 규제 승인을 두고 양측의 수 싸움도 치열하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CEO는 넷플릭스의 인수가 더 엄격한 독점 금지 규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WBD 측은 파라마운트의 제안에 포함된 거액의 중동 자금이 오히려 미 당국의 정밀 조사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정치적 영향력 싸움도 흥미롭다.
엘리슨 가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로 알려져 있어 차기 행정부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후원자인 브라이언 발라드의 로비 회사가 파라마운트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넷플릭스를 고객사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넷플릭스 역시 워싱턴 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투자자들은 "더 높은 몸값" 기대 중
시장에서는 파라마운트가 결국 입찰가를 더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일 WBD의 주가는 파라마운트의 제안가(30달러)에 근접한 29달러 선에서 거래되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파라마운트의 '수정 제안' 혹은 넷플릭스와의 가격 경쟁을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파라마운트 측 역시 지난 제안이 '최종안(Best and Final)'이 아니라고 명시하며 추가 금액 베팅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할리우드의 상징적 자산인 WBD를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거물들의 수 싸움은 이번 주 이사회의 공식 입장 발표 이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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