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의 절반 이상이 내년 경영 여건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22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상위 1,000대 기업 중 1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기업 경영환경 인식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52.0%가 “내년 경영 여건이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경영 전망이 “양호할 것”이라는 응답(44.7%)보다 높았다. 특히 18.0%는 “매우 어렵다”고 답해 내년도 기업 심리가 여전히 냉각 상태임을 보여준다.
▲ 내수 부진과 고환율, ‘투톱 리스크’
기업들이 꼽은 국내 리스크 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내수 부진 및 회복 지연’(32.2%)이었다.
인플레이션 심화(21.6%), 금리 인하 지연(13.1%), 정책 불확실성(12.5%)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요인으로는 환율 변동성 확대(26.7%)와 보호무역 강화(24.9%)*가 주요 리스크로 부상했다.
한경협은 “내수 침체와 고환율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업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 매출보다 생존이 우선… ‘기존 사업 고도화’ 집중
기업들은 내년도 경영전략으로 ‘기존 사업 고도화’(34.4%)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23.6%), ‘시장 다변화’(18.2%), ‘비용 절감과 효율화’(8.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내수 둔화와 해외 수요 불확실성 속에서 단기 실적 개선보다는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AI 전환, 탄소중립, 신산업 진출 등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움직임이 뚜렷하다.
▲ 공급망·기술 혁신 정체, 기업 체력 약화
현재 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는 실적 부진(29.8%)으로 지목됐다.
이어 원자재 가격 변동 및 공급망 불안(22.2%), 기술 혁신 및 신사업 발굴 지연(11.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장기화 속에서 수출 산업 전반이 구조적 부담을 안고 있음을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중심의 실물경제가 회복세를 찾지 못하면 기업 투자 위축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기업들은 규제 완화를 최우선 정책과제로 요구
설문에 참여한 기업들은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기업 규제 완화 및 제도 혁신’(18.9%)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어 내수 진작(17.8%), 통상 불확실성 해소(16.9%), 금융·외환시장 안정화(15.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불안정한 대외 여건과 내수 부진 등으로 기업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며 “정부가 과감한 규제 혁신과 첨단산업 투자 지원, 내수·수출 활성화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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