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효성중공업, 유럽 전력시장 전역으로 수주 보폭 확대

백성민 기자

효성중공업이 유럽 주요 국가에서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를 잇따라 확보하며 전력 인프라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달 영국·스웨덴·스페인 등에서 약 2300억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영국에서는 스코틀랜드 전력망 운영사 스코틀랜드파워에너지네트워크(SPEN)와 약 120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공급되는 변압기는 영국의 탄소중립 정책인 ‘넷제로’ 이행을 위한 해상풍력 연계 전력망 구축에 활용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영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초고압변압기 공급과 맞춤형 설계, 유지보수 등을 포함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2년부터는 영국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효성중공업은 북유럽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스웨덴 주요 배전사업자로부터 약 500억 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수주했으며, 노르웨이에서도 초고압변압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어 남유럽 시장에서는 스페인 주요 전력회사 및 에너지 기업과 약 600억 원 규모의 변압기·리액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효성중공업이 남유럽 지역에서 처음으로 거둔 성과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프랑스 송전망 운영사 RTE가 주관한 초고압변압기 단락시험을 통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락시험은 극한의 전기적 부담이 가해지는 상황에서도 변압기가 정상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절차로, 유럽 내에서도 요구 기준이 높은 시험으로 꼽힌다”라고 강조했다.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제공]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제공]

한편 유럽 전력 인프라 시장은 최근 에너지 전환과 노후 설비 교체가 트렌드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유럽연합(EU)은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연계 전력망 투자를 장기 정책 과제로 설정하고, 국가별 송전망 확충 로드맵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현재 유럽 전력망의 상당 부분은 1970~80년대에 구축된 설비로, 전체 자산의 40% 이상이 노후 인프라로 분류된다.

노후 설비로 인한 정전 위험이 현실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례가 발생했고, EU와 회원국들은 전력망 복원력과 보안을 강화하는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긴급 과제로 다루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 역시 전력망 투자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다.

북해와 서부 해역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발전 단지가 늘어나고, 남유럽에서는 대규모 태양광 설비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해상과 육상을 연결하는 송전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압직류송전(HVDC), 장거리 대용량 송전선, 대규모 연계 변전소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가 간 전력 거래를 확대하기 위한 국경 연계선(인터커넥터) 사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초고압 변압기, 고용량 케이블, 변환소 설비, 계통 제어 장비 등 고부가 전력기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전력망의 디지털화도 주요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 각국은 스마트미터(AMI), 지능형 변압기, 디지털 보호계전기, 배전망 자동화 시스템 등 스마트그리드 설비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디지털 전력망 구축을 제도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분산전원과 양방향 전력 흐름이 늘어나면서, 실시간 모니터링과 제어, 수요 반응(DR), 전력망 유연성 관리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와 IT가 결합된 전력 인프라 사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초고압 전력기기와 고신뢰도 송전 설비를 중심으로 한 전력 인프라 시장의 중장기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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