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메타 AI 스타트업 ‘마누스’ 20억 달러에 인수

장선희 기자

메타 플랫폼(이하 메타)이 싱가포르 기반의 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를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 이상의 기업 가치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인수는 미국 빅테크 기업이 아시아 생태계에서 탄생한 고성능 AI 제품을 집어삼킨 대표적 사례로, 갈수록 치열해지는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메타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 20억 달러 규모의 빅딜… ‘중국계 인재 아시아 기술력’ 확보

2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는 마누스가 20억 달러 가치로 신규 투자 유치를 진행하던 중 전격적으로 인수 제안을 던졌다.

마누스는 중국 출신 창업자들이 설립한 기업으로, 지난 3월 상세 연구 보고서 작성과 웹사이트 구축 등 복잡한 과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마누스는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미국 모델뿐만 아니라 알리바바 등 중국계 모델을 적절히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기술력으로 실리콘밸리를 놀라게 한 바 있다.

▲ ‘학습’ 넘어 ‘실행’으로… AI 에이전트 시장 선점 가속화

메타의 이번 행보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AI를 넘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복잡한 업무를 스스로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Copilot)’이 주도하는 비서형 AI 시장에 맞서, 메타는 마누스의 기술을 인스타그램, 와츠앱 등 자사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통합할 계획이다.

메타 측은 “마누스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운영 및 판매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기업 고객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저커버그의 ‘AI 드림팀’ 구축…인재 수혈에 사활

올해 초 AI 모델 출시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후 공격적인 인재 영입과 투자에 나섰다.

이미 데이터 라벨링 기업 ‘스케일 AI’의 지분 49%를 확보하고 창업자 알렉산드르 왕을 최고 AI 책임자(CAIO)로 영입한 데 이어, 이번 마누스 인수를 통해 ‘레드(Red)’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샤오 홍 CEO를 메타의 하비에르 올리반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속으로 배치하며 AI 핵심 인재를 보강했다.

▲ 미·중 갈등 속 싱가포르 이전…규제 리스크 피해 글로벌 공략

마누스의 모기업 ‘버터플라이 이펙트’는 원래 베이징과 우한에 사무실을 두었으나, 벤치마크(Benchmark) 등 미국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은 후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이는 중국 내에서 사용이 제한된 미국산 AI 모델을 활용하고, 미·중 갈등에 따른 규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실제로 마누스는 중국 시장용 모델 개발 계획을 철회하고 글로벌 시장에 집중해 왔으며, 출시 8개월 만에 연간 반복 매출(ARR) 1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 글로벌 AI M&A 물결… 메타의 아시아 전략과 지정학 리스크

이번 딜은 미국 빅테크가 아시아 AI 생태계에서 고성장 스타트업을 사들이는 대표 사례로, 딥시크 등 중국산 모델의 충격파 속에서 메타가 아시아 기술을 선점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중국 연계 리스크와 미 규제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통합 운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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