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브라우저 시장의 판을 뒤흔들고 있다.
5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오픈AI, 퍼플렉시티 등은 최근 자체 브라우저를 출시하며, 구글의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는 지난 20여 년간 정체되어 있던 웹 브라우저 기술이 본격적으로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오픈AI·퍼플렉시티 '독자 브라우저'…구글 독주 멈출까
모질라재단의 마크 서먼(Mark Surman) 회장은 “AI 브라우저는 미래의 인터넷 이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브라우저 엣지(Edge)에 코파일럿(Copilot)을 연동해 사용자가 웹 콘텐츠를 보면서 동시에 AI에게 질문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했다.
모질라도 파이어폭스에 다양한 AI 모델을 선택적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픈AI는 ‘아틀라스(Atlas)’, 퍼플렉시티는 ‘코멧(Comet)’이라는 새로운 브라우저를 선보이며, 이용자와의 직접적인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코멧은 브라우저를 ‘마음의 운영체제’로 규정하며, 사용자 경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AI 브라우저, 사용자 데이터와 광고 수익 노려
AI 브라우저의 잠재력은 단순한 탐색 기능을 넘어선다.
대형 언어 모델(LLM)의 성능 향상에 필요한 사용자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광고까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브라우저는 향후 AI 에이전트가 ‘대리인’ 역할을 수행하는 기반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일정을 자동으로 등록하고, 쇼핑까지 수행하는 방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동적 웹 탐색이 AI의 주도적 탐색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 프라이버시 우려와 보안 리스크
사용자 정보 수집과 관련된 프라이버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구글은 자사의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통해 대화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지만, 사용자의 웹페이지 콘텐츠는 수집하지 않으며, 개인정보는 제거한다고 밝혔다.
오픈AI 역시 기본 설정상 사용자 웹 콘텐츠를 학습에 사용하지 않으며, ‘옵트인’(opt-in)한 경우에만 개인정보 필터링을 거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퍼플렉시티도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선택하지 않으면 개인화와 학습에 활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우저 시장 63% 점유한 구글 ‘AI 모드’ 대응
클라우드플레어에 따르면 현재 구글은 글로벌 브라우저 시장의 63%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구글은 자사 브라우저 크롬에 ‘AI 모드’를 도입하고, 검색 기능도 대화형 방식으로 전환하는 중이다.
최신 모델인 제미나이 3는 GPT-5를 능가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어 기술 우위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포레스터의 애널리스트 스테파니 리우는 “AI 기능만으로는 기존 브라우저와의 차별성을 만들기 어렵다”라며 “오픈AI가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가치 제안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 AI 통합 브라우저의 보안 위협…프롬프트 인젝션이 ‘시한폭탄’
AI 브라우저가 직면한 가장 큰 보안 리스크는 ‘프롬프트 인젝션’이다.
이는 악성 명령어를 웹사이트에 숨겨놓아 AI가 잘못된 판단을 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도 AI 모델은 정상 요청과 악성 요청을 구분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가트너는 이 같은 보안 문제로 인해 일부 기업이 AI 브라우저의 사용을 차단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특히 사용자가 신용카드 정보 등 민감한 정보를 입력하는 상황에서 이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올해 브라우저 시장은 누가 더 똑똑하게 일을 대신해주느냐(생산성)와 누가 더 안전하게 데이터를 보호하느냐(보안)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AI 브라우저를 사용할 때 민감한 계정은 로그아웃 상태를 유지하고, 중요 작업 시에는 반드시 사람의 최종 승인을 거치는 '제로 트러스트' 원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기존 브라우저는 낡았다”…브라우저의 AI 혁신은 불가피
AI 브라우저가 아직 초기 단계인 것은 사실이다. 사용자 중 일부는 “기능이 부정확하고 오류가 많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모질라의 서먼 회장은 “AI 브라우저가 당장 웹 경험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브라우저 역시 더 이상 해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술 전문가들은 향후 2~3년간 AI가 브라우저를 중심으로 사용자와 인터넷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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