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엔비디아, 중국에 ‘H200’ 전액 선금 요구

장선희 기자

엔비디아가 자사 인공지능(AI) 칩 H200을 구매하려는 중국 고객사에 대해 선불 결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 시각)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보도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수입 승인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조치다.

주문 후에는 취소, 환불, 사양 변경이 불가한 조건이 적용되며, 일부 특수 상황에서는 현금 대신 자산 담보나 상업보험이 허용된다.

▲ 기존보다 강화된 결제 조건…미승인 리스크 고객에 전가

엔비디아는 이전에도 중국 고객에게 선결제를 요구해왔지만, 일반적으로 일부 보증금만 납부하면 됐다.

그러나 H200의 경우, 중국 당국의 수입 승인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리스크를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이번 선불 조건 강화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개당 약 2만7천 달러에 달하는 H200 칩을 200만 개 이상 주문했으며, 이는 엔비디아의 보유 재고인 70만 개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 수입 승인 여부 미정…중국 정부, 일정 수입은 허용할 듯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중국 정부가 일부 H200 수입을 이번 분기 내 허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단, 군, 정부 기관, 핵심 인프라, 국영기업 등에는 제한을 두고, 상업적 용도에 한해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기업들에 H200 주문을 일시 중단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고객당 일정 수량의 국산 칩 병행 구매 의무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중국 수요 급증…엔비디아, 공급망 확대 나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H200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며 공급망 가동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H200 초기 물량을 재고에서 출하할 예정이며, 첫 물량은 춘절 이전인 2월 중순부터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만 TSMC에 생산량 확대를 요청한 상태며, 추가 생산은 올해 2분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엔비디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H200, 중국에 사실상 유일한 고성능 옵션

H200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용으로 설계한 H20보다 약 6배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중국 내에서는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 기업들이 기존 칩 대비 획기적인 업그레이드로 보고 있다.

화웨이 등 국산 AI 칩 제조사도 성능을 개선 중이지만, H200의 대규모 학습 성능에는 아직 못 미치는 상황이다.

▲ 트럼프의 규제 완화…그러나 리스크는 여전

조 바이든 전 행정부는 한때 고성능 AI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이를 일부 완화하며 25%의 수수료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H200 수출을 허용했다.

하지만 H20 수출은 중국 정부에 의해 다시 금지됐으며, 엔비디아는 지난 해 H20 재고 55억 달러어치를 감가상각 처리한 바 있다.

이번 H200 공급 계약의 선불 조건은 이러한 과거 경험을 반영한 조치로, 수출 리스크를 고객에게 전가함으로써 엔비디아의 재무적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H200은 현재 엔비디아의 두 번째로 강력한 칩이며, 회사는 곧 블랙웰에서 루빈 아키텍처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 와중에 구글 등 경쟁사와도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두고 TSMC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생산 확대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