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의 음성 비서 '시리(Siri)'의 전면 개편을 위해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다년 계약 체결은 AI 시대 속 양대 거대 기술 기업의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오픈AI(OpenAI)와의 선두 경쟁에서 구글의 입지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전 세계 20억대 기기 확보... 구글 AI의 결정적 승기
이번 계약은 구글에 있어 단순한 기술 공급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미 삼성전자의 '갤럭시 AI'를 지원하며 점유율을 넓혀온 구글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20억 대가 넘는 애플의 활성 기기 기반을 잠재적 사용자층으로 확보하게 되었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 측은 "심도 있는 평가 결과, 구글의 AI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AFM)을 위한 가장 역량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고 판단했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에퀴사이츠 리서치의 파르트 탈사니아 CEO는 “애플의 이번 결정은 오픈AI를 보조적 AI 파트너로 전환시키는 효과를 가졌다”며, “ChatGPT는 앞으로도 복잡하고 선택적인 질의에만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오픈AI의 역할 축소와 산업계의 견제
그간 애플과 협력해 온 오픈AI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다소 보조적인 역할로 밀려나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챗GPT가 복잡하고 선택적인 질의 응답에 활용되는 수준에 머무는 반면, 제미나이는 애플 시스템의 기본 지능 계층(Default Intelligence Layer)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개발 가속화를 위한 '코드 레드'를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보유한 구글에 과도하게 권력이 집중되는 결과"라며 이번 동맹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 구글 기업 가치 4조 달러 돌파... '검색 동맹'에서 'AI 동맹'으로
이번 제휴 소식이 알려진 직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4조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구글 주가는 AI 사업 기대감으로 65% 상승한 바 있다.
양사는 이미 구글을 애플 기기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하는 다년 계약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공유해 온 바 있다.
이번 AI 파트너십은 기존의 검색 지배력을 AI 영역까지 확장하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 프라이버시 보호와 향후 과제
애플은 구글과의 협업 과정에서도 보안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애플 인텔리전스'가 온디바이스(On-device)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Private Cloud Compute)에서 구동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애플 특유의 업계 선도적인 개인정보 보호 표준을 유지하면서도 구글의 강력한 생성형 AI 기능을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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