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재벌, 비은행 계열 독립증권사인 대신증권이 '증권 명가(名家)'로서 자존심 회복에 발벗고 나선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예상되는 업계의 지각변동을 오히려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창업주인 양재봉 명예회장이 기존 중보증권(옛 삼락증권)을 인수해 1975년 재창업한 이후 몇 차례 시련 끝에 '큰 대(大), 믿을 신(信)'을 모토로 업계 수위를 다투는 등 명성을 날렸다. 19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5대 증권사 가운데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그러나 이후 은행 계열 등을 배경으로 거대 자본력을 갖춘 대형증권사들이 출현하면서 다소 위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존심 회복 차원에서 대신증권은 적자생존 경쟁이 예상되는 자통법시대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자통법 시행으로 업종 간 겸영이 허용됨에 따라 선물업과 집합투자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자통법 시행 전부터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선물업과 집합투자업 진출을 위한 세부전략을 짜왔으며, 향후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겸영과 별도로 시너지 효과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타 금융업종에 대한 진출도 신중히 모색하고 있다.
양 회장의 사위인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은 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자통법 시행에 맞춰 타 금융업종을 인수해 계열사로 두는 방안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저축은행이나 종금사, 캐피탈사 등을 인수 후보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대 말 IMF 관리체제 당시 대부분 철수했던 해외사업에도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IMF 체제 이전에는 런던, 뉴욕, 취리히 등 주로 선진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번에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선진국보다는 아시아지역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5일 아시아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홍콩법인을 다시 여는 데 이어, 앞으로 시장 상황을 봐가며 캄보디아와 베트남, 대만, 라오스에도 합작 형태의 현지법인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홍콩법인 외에 도쿄사무소와 중국 상하이사무소, 중앙아시아 지역의 자원시장을 겨냥한 카자흐스탄 사무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들 아시아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투자은행보다는 아시아지역을 무대로 하는 투자은행(Asia Regional IB Player)을 꿈꾸고 있다.
현재 영업수익 가운데 약 70%가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 치중돼 있지만, 자산관리, IB 부문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일본 주식시장에 대해 제공하는 해외 주식매매 중개를 연말에는 홍콩과 중국 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노정남 사장은 "자통법 시행과 함께 새롭고 강력한 금융투자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새로운 금융투자회사로서 대신증권이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룡 회장도 최근 "앞으로 금융시장은 과거 경험하지 못한 변화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 같은 변혁의 시기에 위기를 극복하고 무한경쟁의 승리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확고한 의지와 지혜를 모으자"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