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국회 업무보고에 나란히 출석해 '3월 위기설'에 대해 반박했다. 다만 동유럽 등에서 촉발된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한국만 예외가 될 수가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윤증현 장관은 이날 답변을 통해 현재 세계 경제가 좋지 않지만 3월 위기설 등은 불안감만 조성할 뿐이라며 자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설 같은 것은 공개 석상에서 가능한 한 (거론을) 자제했으면 좋겠다. 작년에도 돌아보면 몇 월 위기설이 있었고 재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면서 "해마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정말 부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3월 위기설은 국내에 유입된 엔캐리 자금(낮은 금리로 유입돼 각종 자산에 투자된 일본계 자금)이 3월께 한꺼번에 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이다. 일본은 3월 결산 기업이 많은 만큼 국내에 투자된 일본계 자금이 3월에 집중적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허경욱 재정부 제1차관은 "1월에 만기도래하는 외화차입금이 130억달러, 2월과 3월이 도합 170억달러"라며 "3월 위기설은 과장이 많이 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동향' 자료를 통해 국내은행의 외화차입금 잔액 678억 달러 가운데 2~3월 중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104억 달러(단기 77억 달러, 장기 27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외화차입금을 집계할 때 기관의 범위, 외화차입금의 정의 등에 차이가 있어 정부와 한국은행의 통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광의의 의미로 집계하더라도 한국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국내은행이 국내은행에 대해 보유 중인 외화표시 채권이나 하루짜리 외화채권 등은 외화차입금 통계 산정 과정에서 논란이 있다고 부연했다.
윤 장관은 다만 대외 여건이 국내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우려했다. 윤 장관은 "동유럽에서 금융위기에 따른 국가부도설 등이 유포되면서 이 곳에 많이 투자한 서유럽의 금융기관이 부실화되고 여파가 전세계로 파급되면서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내놓은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이 재원 조달 불명확성 등으로 시장에서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점 등이 복합 작용하고 대외 변수가 불확실하게 진동을 거듭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느냐는 불안감이 다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성태 총재는 "3월 위기설은 일본 기업들의 결산과 관련이 있다"며 "다만 국내에 들어온 일본계 자금 규모가 크지 않고 대부분은 일본계 금융기관의 영업자금이라 금방 뺄 수 있는 자금이 아니다"고 답변, 3월 위기설을 일축했다. 그는 "3월에 만기가 오는 자금이 일부 있지만 우리 외환시장 크기 등에 비춰볼 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런 위기설이 나오는 것은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3개월마다 발표되는 기업 실적이 좋지 않아 주기적으로 불안감이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 총재는 "지구촌이란 배를 같이 타고 있는 이상 배가 흔들리면 우리 혼자 빠져나가기는 어렵다"며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세계 경제 전체에서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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