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감이 다시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책 모멘텀이 소멸한 데다 동유럽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까지 제기돼 증시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어서 이번주에 이어 다음주도 코스피지수가 하락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 유가증권시장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보다 126.49포인트(10.61%) 급락한 1,065.95로 마감했다. 미국의 금융구제안과 경기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싸늘한 데다 동유럽의 디폴트 우려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휩쓸면서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5일 연속 하락하는 급락장세를 연출했다. 외국인이 한주 동안 8천억원이 넘는 매도 공세를 펼쳤고, 기관도 프로그램 매도 영향으로 1조2천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증시 수급은 극도로 악화됐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경제대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데다 실업률이 올해 말이면 1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등 경제 전망이 갈수록 비관적으로 바뀌면서 국내외 증시는 내주에도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10일부터 9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고, 외국인 선물 매도의 영향으로 연일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갈수록 증시 수급이 악화되는 양상이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작년 12월부터 3개월 동안 이어져온 1,080~1,200대의 지수 박스권이 20일 코스피지수 급락으로 인해 무너진 점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금융권이나 한계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이 여전히 부진함에 따라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지수 박스권의 하단이 무너져 깊은 조정을 받는다면 코스피지수 930선까지 주저앉을 수도 있지만 일단은 심리적 지지선인 1,000선이 1차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도 한 주간 28.55포인트(7.22%) 급락한 367.14로 마쳤다. 기관이 테마주 열풍에 편승하며 1천억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그에 맞먹는 규모의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이번주 코스닥시장은 결국 급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이 일단 하락 추세에 접어든 이상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최근 정책 수혜주로 불리며 상승을 주도한 일부 테마주 중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부실 종목은 추가 급락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바이오, 대체에너지, LED 등 최근 시장을 주도한 테마주 중 상당수 종목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거나 올해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종목들이어서 이런 종목에 투자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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