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의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도 제 2금융권의 대출금리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아 서민들의 고금리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에 사는 직장인 김모(36)씨는 작년 5월 제 2금융권인 지역 단위농협으로부터 연 8%대의 금리에 5천만 원의 담보대출을 받았다. 당시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기여서 일반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연 6~8% 수준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금리 인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김씨의 대출금리는 오히려 연 9%대로 높아졌다.
농협 관계자는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연 7% 이상으로 운영하다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이 나빠져 대출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며 "지역 단위농협의 대출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무관하고 각 조합 이사회가 결정하므로 개별 조합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권의 담보대출 금리도 작년 5월 연 8~10%에서 연말에 연 12~18%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연 10~15%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모 저축은행의 담보대출 금리는 작년 말 연 15~18%에서 최근 연 11~13%대까지 떨어졌으나 작년 5월 말의 연 9~10%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정기예금의 금리는 작년 말 연 7~8%에서 최근 연 4%대 수준으로 작년 5월 말(연 6% 수준)보다 더 내려갔다.
저축은행들은 예대마진 악화와 담보 부실,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이익이 감소해 대출금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이익이 급감한 데다 연체율 상승으로 충당금도 많이 쌓아야 하기 때문에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기 어렵다"며 "신규 대출도 거의 없고 담보 부실 가능성도 커져 영업여건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작년 하반기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기준금리를 5.25%에서 2.0%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또 시중은행 변동부 대출금리와 연동되는 CD금리도 작년 10월 중순 이후 6%를 넘었다가 작년 말 3.93%에서 최근 2.49%까지 내려갔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작년 말 연 5~6%에서 최근 연 3~5%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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