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손언영의 취업칼럼]55만개 알바자리 마련 대책?

손언영 기자

"요즘 정규직 뽑는 곳이 잘 있나요? 친구들도 그렇고 대부분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냥 지켜보는 수밖에요"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미래가 불확실하지만 당장은 어쩔 도리가 없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탄을 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제시했던 '55만개 새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책은 지금 '55만개 알바 자리, 일회용 일자리 마련대책'이라는 말로 바꾸어지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일자리가 단기간 공공 근로사업이나 인턴사업이다 보니 당장 취업을 해야 하는 구직자들은 앞 길이 막막하기만 할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장려하고 있는 인턴제도가 고육지책(苦肉之策)이 아니냐는 비난 섞인 말을 하기도 한다. 구직자는 장기적인 로드맵을 그릴 수 없는 비정규직 일자리로 내몰리고, 기업의 입장에서 인턴은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길 수 없는 잉여 인력으로 비추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기업, 공기업, 금융기업 등 다수의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일자리 나누기(Job Sharing)에 동참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청년실업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역시 일시적인 정부의 지원에 의존해 인턴을 채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고용을 유지는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실에도 구직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턴자리에 목을 멘다. 몇몇 대기업들이 인턴쉽에 참여했던 사람에게 서류전형 면제나 가산점 등의 혜택을 주겠노라고 밝혀서이다.

그러나 현 실정상, 그 역시 장담할 수는 없다. 컨설팅을 하다 보면 인턴쉽에 참여했던 구직자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지만 많은 기업이 자사의 인턴쉽에 참여하지 않은 구직자의 경력에 큰 비중을 두고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직접 업무를 경험해 보고, 자신의 진로에 대한 선택의 기회를 부여 받게 되는 인턴제도 자체를 비판하고자 하지는 않는다. 다만, 당장의 문제만이라도 해결하고 보자는 식의 대책이 반복적인 청년실업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청년실업은 경제의 불황이 가져다 준 부산물이다. 때문에 그 책임 역시 우리 모두에게 있다. 하지만 십시일반(十匙一飯) 하듯 근로자의 연봉을 깎아 인턴을 채용하고, 정부가 단기적인 일자리 만들기에 예산을 편성해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청년 실업 문제를 당장에 해결할 방법은 없는 듯하다. 하지만 응급조치를 하듯 세우는 지금의 대책은 장기적으로 볼 때 구직자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청년은 우리의 미래다. 그러므로 향후 1~2년이 아니라 10~20년을 바라볼 수 있는 거시적인 안목, 우리에게는 그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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