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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문화입니다”
와인은 술이 아니라 웰빙 식품으로 그저 비싼 술이고 어느 정도 돈 있는 사람만 마셔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한국인의 편견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와인 레스토랑 ‘꼬레뱅 보나베띠’ 조동천<사진·48> 대표. 비교적 늦은 나이에 창업에 나선 그는 이제 연 매출 20억(본점 기준), 체인점만 20개를 거느린 성공한 CEO다.
조 대표는 와인은 유일한 알칼리성 음료로 특히 레드 와인은 우리 몸의 노화를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밝히며 성인병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어 적당히 마셔 주는 것이 건강을 위해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재경신문은 지난 27일, 조동천 대표의 꼬레뱅 보나베띠 본사를 찾아 그 효용이 알려지면서 웰빙 열풍에 편승한 와인에 얽힌 그의 경영철학과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조동천 대표는 17여 년간 웅진에서 일하면서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배우고 체득했다고 한다. 조 대표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웅진의 역사를 보면 한국 순수 동화에서부터 음료수도 매실, 정수기까지 새로운 것을 내놓았습니다. 어려움도 있지만 시장 점유율에서 성공 했죠. 웅진 회장님이 36세에 창업 한 것처럼 나도 36살 창업을 목표로 삼았는데 생각대로 안 돼, 40(세)이 넘어서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2003년 웅진 퇴사 후 창업 아이템으로 와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업무 차 외국을 다니다 보면 가장 인상 깊이 남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테라스에서 빨간 와인 잔을 기울이면서 가볍게 식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때 그것을 보면서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앞으로 이런 문화가 정착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즈니스를 하거나 친목도모를 하면서 다른 나라 사람끼리 음료를 마셔야 하는데 일본 ‘사케’나 ‘고량주’는 어려울 것 같고 와인이 가장 대접에 적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수출하는 기업 입장에서 외국 바이어들을 대접하기 위해서라도 와인을 구매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판단에 와인 산업의 성장가능성을 점쳐봤죠”라고 대답했다.
회사명인 ‘꼬레뱅 보나베띠(Coree Vin Bonappetit)’라는 독특한 이름은 영어로는 ‘Wine Korea’란 뜻의 ‘꼬레뱅’에 ‘맛있게 드세요’란 뜻의 ‘보나베띠’를 합해 만든 프랑스어다. 조 대표는 “와인의 본류는 이탈리아지만 와인 문화의 꽃을 피운 곳은 프랑스다”면서 프랑스 정통 와인을 비롯해 전 세계의 다양한 와인을 취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창업 초기 조 대표는 수입한 와인을 다 소화(판매)하지 못해 상당한 손해를 봤다고 하는데 소화 하지 못한 와인은 결국 변질돼 버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와인 소화를 위해 조 대표가 선택한 것이 바로 와인 레스토랑 ‘보나베띠’였다.
“초기에 국민 누구나 와인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8, 9 천 원대로 가격을 낮춰 저렴한 와인을 공급하려고 했죠. 하지만 의외로 시장반응은 냉담했습니다. 나름대로 와인의 대중화를 시도했지만 고객의 반응은 달랐던 거죠. 원인은 ‘와인은 원래 좀 비싼 것이고 싼 제품은 질이 좋지 않다’는 일반인들의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싸고 맛있는 와인이 정말 많은데도 대부분 그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조동천 대표는 지금도 국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와인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한다. 그는 그 뜻을 와인 레스토랑 사업으로 옮겼다. 가격을 낮추고, 격식을 파괴하고 소비자에게 가장 잘 맞는 와인을 제공한다. 그래서 누구나 부담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와인의 대중화를 구현하겠다는 취지로 결국 와인 대중화를 몸소 실천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가격을 3만 원 아래로 낮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한국인들 안의 체면치레 같은 의식이 많다 보니 3만부터 시작합니다. 결코 저가가 아닌데도 보통 레스토랑에선 이것도 저가라고 생각고 대부분 중간대인 5~7만 원 선의 와인을 선호하더군요.”
이런 와인과 문화를 접목한 조 대표의 전략이 결실을 맺는 듯 고객들의 반응은 대단했다. 보나베띠에 들렀던 고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블로그 등에 후기를 남긴 것들을 보면 대부분 맛과 분위기에 모두 만족스러워 했다.
그럼 이런 보나베띠 와인 레스토랑 체인점을 열기를 원하는 창업주들에게 어떤 지원이 있을까? 조동천 대표는 “창업비용이 올라가면 당연 음식값도 따라서 올라가게 됩니다. 때문에 창업비용을 최소로 잡을 수 있도록 저희 본사에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다만 와인을 마시러 오는 손님들은 각자의 기대치가 있습니다. 그 것을 위한 최소한의 비용은 필요하죠. 아직 대중화가 안 되다 보니 연인, 비즈니스 등 특정 수요층에 맞춰야 합니다. 최저 비용으로 최고의 고객 만족도를 만들기 위한 투자는 꼭 필요한 것이죠.”
와인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큰 어려운 점은 창업주 대부분이 처음 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점을 보완하기 위해 꼬레뱅 보다베띠 본사에서는 창업을 희망하는 점주 중 원하는 이들은 본점에서 임시 채용을 통해 사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본사에서 주방장과 홀메니저를 양성해 지점으로 직접 파견하기 때문에 레스토랑에서 가장 중요한 ‘음식과 서빙’에 문제가 없도록 지원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토록 했다고 한다.
조 대표는 특히 지점마다 모두 똑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주방장들에게 보나베띠 레시피를 교육해 모든 메뉴를 소화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점마다 와인전문가인 소믈리에를 두면 좋겠지만 그럴 경우 급여가 비싸 부담이 커집니다. 그래서 보나베띠에서는 와인자동인식기를 도입했습니다. 와인을 고르면 자동인식기를 통해 와인의 품종과 생산년도, 어울리는 음식 등이 모니터에 자동으로 표시돼 본인이 어떤 와인을 선택할지를 미리 알고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자동인식기는 일단 일산점에서 시범 운영해보고 전 지점으로 확대 할 예정입니다.”
보나베띠의 와인자동인식기는 한국유비쿼터스학회의 회장인 정창덕 고려대 교수의 도움으로 와인 레스토랑에서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다고 한다.
또한 보나베띠에서는 와인을 처음 접하는 일반인들과 와인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와인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본점과 역삼점에서 열리는 와인 공부방은 와인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배우는 기초과정과 전문과정 등 2가지 과정을 교육하며 한 번에 두 시간씩 마시는 법, 따르는 법, 관리하는 법 등을 한 달 동안 일주일 2회씩 배운다. 비용은 10만 원 정도. 실제 와인을 따야하기에 재료비 정도라고 한다. 일반적인 와인과정이 100~150만 원 정도 드는 것에 비해 매우 저렴한 것으로 조동천 대표는 “와인을 배우고 싶은데 가격이 장벽이 될 수 있어 누구나 재료비만 부담하면 배울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특히 와인공부방의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젊은 여성으로 비중과 충성도가 높다고 한다. 또한 이들 여성이 평소 와인을 많이 즐긴다고 하는데 이런 현상은 해외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조 대표는 와인공부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와인공부방을 찾는 이들은 공부에 아주 열심입니다. 골프와 와인이 비슷한 점이 많은데요, 접근은 쉽지 않은데 무한한 매력이 있다는 겁니다. 소주 맥주는 항상 그 맛이 그 맛입니다. 하지만 와인은 처음에는 종류가 너무 많아서 지례 질리기도 하지만 항상 새로운 와인을 마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어제 마신 와인과 오늘 마신와인이 같은 라벨이라도 다르고 30분 전에 마신 와인 맛이 또 다릅니다.”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조 대표는 일단 해외 진출 보다는 100개까지 국내 지점을 세우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도 중국에서 제안이 들어오는데 거절하고 있습니다. 와인문화란 우리나라 본래 문화가 아니라서 우리나라 브랜드나 문화처럼 한국화된 레스토랑을 만들어 전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향후 중국에 진출하게 된다면 와인과 기름기 많은 중국음식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분명 인기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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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레뱅 보나베띠' 본점 내부 |
하지만 조 대표는 체인점이 100개가 생기는 시기가 와인의 대중화 및 한국화가 완성되는 시기라고 본다면서 “그때면 보나베띠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한류(韓流)의 한 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또 조 대표는 “와인이 어려운 것은 일단 격식을 차리는데 스트레스를 받고 가격대도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면서 “일단 격식과 무관하게 즐길 수 있는 곳, 가격 부담이 없는 곳이 필요하다. 그리고 와인 고르는 데 애를 먹는데 보나베떼만 마시면 모든 게 해결 될 수 있게 모임별, 성별, 성격별로 분류해서 경제적 부담과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게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조동천 대표는 다음과 같이 포부를 밝혔다. “저는 와인의 고급화 보다는 대중화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일반인이 친근하게 와인을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사회의 주역은 일반 국민들이고 이들을 통해 건강한 와인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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