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한국시장 본격 공략 나선 日 도요타

그동안 고급차 ‘렉서스’로 국내 시장을 공략 해왔던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신차를 앞세워 대중차 시장까지 넘보고 있어 국내 자동차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도요타는 지난 20일 신차발표회를 통해 도요타 브랜드로 국내 판매를 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모델은 ‘캠리’의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 2종과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인 프리우스,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AV4다.

이 중 캠리는 전세계적으로 지금까지 총 1200만대가 팔리며 수차례 '베스트 셀링카'에 오른 도요타의 대표 모델로 캠리의 출시는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기존 수입차종을 위협할 것으로 보이지만 나아가 국내 중형세단의 대표 차종인 그랜저와 소나타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차종이 시장의 예상보다 싼 3천만∼4천만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국내에 들어온 수입차들과의 단순 경쟁이 아닌 국내 자동차와의 피할 수 없는 경쟁도 관측되고 있다.

우선 도요타가 북미 자동차시장을 석권하는데 가장 일조를 했던 캠리는 현대차의 그랜저와 신형 소나타, 르노삼성차의 SM5 등과 맞서 중형 및 준대형 세단 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SUV인 RAV4는 현대·기아차의 투싼 ix와 스포티지, 산타페 더 스타일 및 쏘렌토R 등 현대·기아차의 SUV 모델과도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 업계가 상대적으로 열세인 친환경 자동차 분야까지 도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와 프리우스와 경쟁을 해야 해 고전이 예상된다.

해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판매 비중은 매년 증가해 올 8월 현재 5.4%까지 높아지는 등 계속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도요타의 대중차 시장 진출은 수입차들의 국내 시장 확대의 가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이에 대비한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중장기적인 대책 없인 내수시장 사수도 힘들지도 모른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우리 자동차 업체들은 정부의 지원과 보호로 내수시장 사수에 성공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정부의 보호나 애국심에 기댈 수 없게 됐다.

도요타는 성능과 연비 등 기술적인 우위는 물론 50년 이상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며 끊임  없이 생산성 향상에 매진하고 있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다.

우리 자동차 업계가 이런 도요타와의 경쟁서 이겨 내수를 지키기를 위해선 친환경차 관련 기술개발은 물론 서비스와 품질 등을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또한 더욱 치열해지는 해외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상생을 통해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노사 협력 없이는 시장에서 이길 승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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