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재벌 오너가 자녀들, 경영승계 한발짝 다가서나?

올연말,내년초 재계 인사구도 핵심 키로 작용할 터

김아현 기자

올 연말, 내년 초 재계 인사를 앞두고 재벌 오너가 직계 자녀들의 승진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주요 그룹 인사에서 오너가(家)의 차세대들의 위치가 정리되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 배치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현대차, LG, 두산, 한진그룹 등은 창업주 '3~4세'가 이미 그룹 경영의 중심으로 부상했거나 그룹내 위치가 격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승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 전무는 2001년 삼성전자 상무보로 임원진에 합류해 2003년 상무로, 2007년 1월 전무로 승진한 바 있다.

에버랜드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에 대한 무죄 확정과, 삼성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등 소송 사건이 마무리되면서 삼성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재계 황태자의 자리를 점검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 초 전무로 승진한 이 전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는 최근 삼성그룹의 지주회사인 에버랜드의 경영전략담당을 맡아 폭넓게 활동하고 있으며, 동생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도 승진 연한이 찼다.

재계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에서도 지난 8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현대차 기획 및 영업담당 부회장직으로 승진시키며 정몽구 회장의 경영 승계 구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2000년 입사 1년만에 현대차 이사를 역임하고, 2003년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사장이 되었다가 2005년 기아차 사장을 거쳐 10년 만에 부회장이 됐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그룹인사는 12월말쯤으로 예상되며, 관련해서 그룹 핵심 관계자는 "최근 정 부회장쪽으로 그룹의 무게중심이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다"며 "인사폭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 그룹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인 '4세' 구광모 LG전자 과장도 (주)LG 주식을 차곡 차곡 매입해 구 회장과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에 이어 4대 주주로 올라있다.

LG 그룹 안팎에선 구본무 회장의 장남 구광모 LG전자 과장의 승진과 함께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LG전자 최고경영자(CEO)를 맡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78년생인 구광모 과장은 아직 그룹을 총괄하기에 상대적으로 젊어 그가 LG그룹을 본격 승계하기 전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과도기적으로 LG전자를 책임지는 형태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아들 허윤홍씨는 올 2월 GS건설 차장으로 승진했고,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명예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상무는 이미 그룹 전략경영본부를 맡으며 임원진에 합류했다.

한진그룹 조양회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상무는 이미 최고경영자(CEO)수업에 돌입했으며 올 연말 승진 가능성이 있다. 장녀 조현아 상무도 지난 4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를 맡았다. 재계에서는 이들 3세가 최근 그룹의 지주사인 정석기업의 주식을 각각 1.2%씩 취득한 것을 두고 경영권 전환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평하고 있다.

두산그룹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은 최고 경영자에 올랐고,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국 상무도 승진 가능성이 있다.

또,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큰아들 현준씨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격상될 지에 대해서도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석회 회장이 아직 현업에서 직접 뛰고 있지만 74세로 고령인데다 전경련 회장으로 외부 활동이 많기 때문이다.

대림그룹 이준용 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부사장도 사장 후보로 얘기되고 있다. 

일본 유학중인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아들 남호씨와 올 연말 공군 복무를 마치는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동관씨는 이후 거취가 궁금한 인물들이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경기가 많이 호전됐으며 그룹 실적도 개선돼 대기업 3~4세 승진에 매우 좋은 시기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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