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그리스 재정적자 축소 계획..시장 반응 '미온'

ASE 지수 ↓..그리스 정부채 가격 ↓

그리스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 계획의 윤곽을 공개했으나 금융시장은 싸늘한 반응을 내놓아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그리스 아테네증권거래소의 대표지수인 ASE 지수는 15일 낮 12시45분(현지시각) 현재 전날보다 1.14% 하락한 2,191.63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들인 FTSE100 지수, DAX 지수, CAC 40 지수 등이 같은 시간 0.1~0.4% 하락에 그치고 있다.

ASE 지수는 지난주 국제신용평가회사인 피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 12% 급락했다가 주말 5.2% 반등했다.

그러나 전날 2.4% 하락세로 다시 돌아선 데 이어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2010~2013년에 추진할 재정적자 축소 정책들을 밝히고서 처음 열린 이날도 약세를 지속하는 것이다.

그리스 정부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오전 현재 전날보다 17bp 오른 237bp(100bp=1%포인트)로 지난 3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10년 만기 그리스 정부채 금리는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현지시각) 영국 런던증시에서 0.14%포인트 오른 5.61%를 나타내며 채권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유럽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파판드레우 총리 연설에 향후 4년에 걸쳐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로 낮추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지해주는 추가 조치들이 담기는 등 몇 가지 긍정적인 점들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구체적 내용을 확인하려면 6주 정도는 기다려야 하기에 유보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런던 소재 노무라증권의 찰스 디벨 채권 투자전략가는 이날 블룸버그에 재정적자 축소 계획이 지출 축소보다는 수입 확대에 집중돼 있다며 긴축재정 등 더욱 과감한 지출 축소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요나단 로인스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발표된 조치들은 '물샐 틈없는'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 정부가 공개한 재정적자 축소 계획이 시장의 불신을 걷어내기에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 가운데 이날 동유럽 주요 통화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오전 현재 유로화 대비 체코 코루나화는 0.8%, 헝가리 포린트화는 0.6%, 폴란드 즐로티화는 0.3% 각각 하락했다.

물론 오스트리아 정부가 전날 히포 알페-아드리아 은행을 국유화한다고 발표한 조치도 이날 오전 동유럽 통화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전날 재계 및 노동조합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3개월 내에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그리스에 가장 부족한 것은 신뢰의 부족으로 최근 몇 년간 모든 신뢰를 잃어버렸다. 시장은 우리가 행동을 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12.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적자를 내년에 근 4%포인트 낮추고 2013년까지 3% 이하로 축소할 것이며 3천억 유로(GDP 대비 113%)로 치솟은 국가부채를 늦어도 2012년까진 축소 기조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2011~2012년 국방비 축소, 공공부문 보너스 삭감, 사회안전망 지출과 정부 운영비용 각 10% 삭감, 공기업 고위간부에 대한 임금 상한 등을 그는 제시했다.

또 은행의 거액 보너스에 대한 최고 90% 세금 부과, 국외 관광사무소 3분의 1 폐쇄, 고소득 공공부문 종사자에 대한 생활비용 증가분 지원 중단, 자본소득세 도입, 상속 및 재산세 재개 등을 제시했고 아울러 부정부패와 싸우고 건강보험을 개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야당 총재들과 만나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조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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