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18일 단행한 정기 인사는 3개 CIC(Company In Company. 회사내 회사) 사장 중 2명을 바꾸는 것에서 드러났듯이 회사의 체질 자체를 바꾸겠다는 변혁을 의미한다.
음성 통화 서비스 위주로는 성장 정체를 극복할 수 없다는 진단과 무선인터넷과 유무선 융합과 이종간의 결합 등 급변하는 통신시장 환경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발빠른 조직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 산업 생산성 증대) 사업단'을 신설한 대목이다.
정만원 사장은 지난 10월 미래의 먹을거리로 IPE 전략을 제시하면서, 통신을 기반으로 다른 업종의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2020년까지 2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IPE 사업단장으로는 MNO(Mobile Network Operator) 사업부문에서 네트워크 부문과 마케팅 부문의 기획을 총괄한 지동섭 기획실장을 앉혔고, 사업단은 사장 직속으로 편재했다.
이는 정 사장이 IPE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직접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또한 중요한 특징은 데이터 중심의 무선인터넷과 유무선융합에 대응하기 위한 편재가 새로 짜진 것이다.
3개 CIC 중 하성민 MNO 사장만 빼놓고 나머지 2개 사장이 물갈이됐다. 특히 하 사장 밑으로 계열사의 지휘 체계를 수직화한 것이 눈에 띈다.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이 물러나면서 박인식 SK텔링크 대표가 SK브로드밴드로 자리를 옮겼고, MNO CIC 기업사업부문장을 겸임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SK텔링크를 SK브로드밴드가 관장하고 다시 SK브로드밴드를 SK텔레콤 MNO CIC가 총괄할 수 있게 된 구조다.
이는 KT가 KTF를 통합하고 LG텔레콤이 내년 1월 LG데이콤과 LG파워콤을 흡수하는 데 반해 SK텔레콤은 법인은 그대로 두되 같이 움직이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CTO(기술담당최고임원) 직속으로 `기반기술연구소'를 둔 것은 그동안 3개 CIC로 분산돼 있던 것을 결집해 융합 중심으로 미래형 핵심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같은 맥락으로 C&I(Convergence & Internet) CIC에서 데이터 사업을 관장했던 NI(Next Internet)사업부문을 MNO CIC로 편재한 것은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에 무게를 두겠다는 복안이다.
네이트, T스토어 등 무선인터넷과 음악, 영화, 게임 등 콘텐츠를 관장해온 C&I의 본부를 중국으로 이전한 것도 의미가 있다.
이는 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미래 솔루션을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 공급해 해외 시장을 발굴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조기행 SK네트웍스 경영서비스 컴퍼니 사장을 SK텔레콤 GMS 사장으로 앉힌 것은 정 사장의 `친정체제' 구축의 의미가 있다.
GMS는 자금과 인사, 행정 등을 총괄하는 스태프 부서로 SK네트웍스에서 경영관리를 총괄했던 조 사장을 수혈해 내부 살림을 챙기도록 해 조직의 안정을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SK텔레콤이 다른 업종과 해외에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창출하고 무선인터넷 중심의 유무선 융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인 편재"라며 "다만 기존 이통시장에 대해서는 통합 법인으로 움직이는 KT와 LG텔레콤에 비해서는 시장을 주도하기보다는 방어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