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전 세계 리콜 차량이 910만대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요타 신화’가 패망으로 막을 내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910만대는 토요타가 올해 전 세계에서 판매하려 했던 827만대를 웃도는 것이어서 대규모 리콜에 따른 심각한 파장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로이터통신과 니혼게이지 등 외신들은 3일 토요타의 세계 시장 리콜 대수가 기존 760만대를 넘는 91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로이터는 지난 3일 가속페달이 원래대로 잘 돌아오지 않는 결함 차량이 445만대이고, 운전석 바닥 깔개가 가속페달에 걸리는 결함 차량이 535만대에 달한다며 이를 더하면 리콜 차량은 910만대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가지고 있는 중복차량도 다수 포함되어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을 제외한 타 국가에서도 리콜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어 리콜 대수는 1000만대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각 대륙별 액셀 페달 관련 리콜 대상차량은 북미가 248만대(캐나다 27만대), 유럽 171만대, 중국 7만5000대 등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같은 날 “(토요타가) 소비자들의 문제제기에 늑장 대응 하는 바람에 브랜드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며 “(예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신속히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콜 대상이 기존 전망치보다 200만대 가까이 늘어나면서 도요타가 부담해야 할 금액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게 됐다. 단순 수치지만 현재 최대 2000억 엔 가량이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는 전했다. 이는 토요타가 예상한 2009회계연도(2009.4~2010.3)의 연결영업적자 3500억 엔에 근접한 수치로, 적자 규모가 5500억 엔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영업적자 5500억엔 넘을 듯
이로 인해 토요타가 지난 2일 일본 나고야 본사에서 사죄를 처음 표명했지만 파장은 외려 커지고 있다. 당시 품질담당 임원인 사사키 신이치 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도요타 고객에게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를 드린다”며 머리를 깊이 조아렸다.
그는 고객의 안전과 직결된 결함에 대해 리콜 발표가 늦어진 것에 대해 “판매와 생산 현장이 혼란해 진다해도 고객에 대한 통보를 우선시했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품질’의 토요타가 가속페달 결함이 들어난 이후에도 열흘이 넘게 쉬쉬한 것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토요타에 대한 인식이 땅에 떨어졌고, 판매량도 급감하는 후폭풍을 자초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토요타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6%나 판매가 감소했고, 국내 시장에서도 33%나 줄어드는 등 리콜 파장에 따른 심각한 충격을 입고 있다.
그럼에도 사사키 신이치 부사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벌어지게 된 배경이 현대차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 완성차 업체의 물량 공세라는 식으로 말을 흘리며 ‘남 탓’을 하는 모습을 보여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 탓에 중고차 값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미국 빅3와 현대차 등 경쟁사들은 토요타 자동차를 버리고 자사 차량을 구매할 경우 1000달러를 준다며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 품질과 소비자 신뢰에 깊은 내상을 입은 토요타로서는 회복하기 힘든 상황에 맞닥뜨린 것이다.
여기다 미 텍사스주와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토요타 자동차 소유자들이 토요타를 상대로 10여건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미국 의회의 ‘토요타 청문회’와 맞물려 향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교도통신은 소송을 낸 차주들이 “토요타가 결함 사실을 오래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통보하지도 않고 대책도 강구하지 않았다”며 토요타가 문제점을 숨기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토요타는 가속페달 문제를 3년 전인 2007년 초 인지했지만 이를 숨기고 지금까지 차량을 판매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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