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대한생명 IPO효과’ 살펴보니

금융·보험 비중↑, 전기전자·화학↓

김동렬 기자

17일 대한생명이 상장됐다. 글로벌 생보사중 27위, 아시아에서는 7위권 규모다.

이날 공모가 8200원에 상장된 대한생명은 8700원에서 시작해 150원(1.72%) 오른 8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7조6864억원으로 30위에 올랐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6534만주 5797억원으로 폭발적이었다.  

대한생명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4800억원을 영업조직구축에 우선 투입, 보장성보험과 연금보험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과 판매채널 확대를 통해 중장기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3000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5000억원은 적립해 지급여력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한생명의 시가총액이 큰 만큼, 다른 업종이나 주식에 미치는 영향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김철민 연구원은 대한생명 상장이후 금융업과 보험업의 시장비중이 각각 0.68%p, 0.79%p 증가하고, 전기전자와 화학업종의 비중은 각각 0.18%p, 0.08%p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보험업종에서 기존 종목과의 교체수요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삼성화재의 주가 약세가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오진원 연구원은 "대한생명의 주가 상승시 주가조정된 손보사들의 주가 매력도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세컨드티어(2nd tier) 손보사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기업공개(IPO)에 참여해 신주를 공모받은 투자자들에게는 상장일 이후 주가흐름이 최대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벤치마크 대비 초과 상승하는 IPO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진원 연구원은 "보유계약가치 및 이차마진 개선 가능성 감안시 공모가 대비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며 "산출 적정가치는 8조3200억원, 주당 1만원(P/EV 1.2배, 10F PBR 1.3배)이다"고 평가했다.

현대증권은 최근 상장된 4개국가의 생보사 4개를 대상으로 상장 이후 주가흐름을 조사한 결과, IPO효과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초과성과가 극대화되는 시점은 상장일 이후 3일~28일로 다양했으며, 최소 6.3%p에서 최대 15.6%p까지의 성과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이나라 연구원은 "그동안 상장에 따른 물량 부담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과거 중국 은행들의 IPO 당시를 살펴보면, 상장 후에는 전반적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주가 역시 회복세를 시현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대한생명의 상장이 동양생명 상장 당시와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동양생명의 경우 지난해 10월8일 상장되어 주가가 한달 가까이 약세를 보였다. 당시 공모가의 고평가 논란(EV 1.3배, PBR 1.6배 수준)도 있었고, 1조8000억원에 불과한 시가총액(유동주식비율 24.8%)으로 인해 투신권(펀드)의 편입수요도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생명의 경우 공모가가 낮고(EV 1배, PBR 1.2배 수준), 시가총액이 커서 투신권의 편입 수요가 충분히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코스피200에 편입된다면 6월 정기변경일 부근에 인덱스 편입수요도 추가로 발생한다.

코스피200 특례편입시 대한생명은 유동주식비율(25%)이 낮아 코스피200내 비중은 0.3~0.4% 수준으로 감소하지만, 3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인덱스 편입 관련 자금의 유입은 정기변경(6월11일) 이전인 6월 1~9일에 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이는 통상 실제 편입일 이전에 인덱스 펀드의 편입 수요와 편입 기대감에 의한 기타 자금 유입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코스피 내에서 대한생명의 비중은 약 0.8% 정도다. 코스피200에 편입하기 위해서는 상장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30영업일간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의 1%를 넘어야하므로, 쉽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