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프로그램에서 7위에 그쳤던 '피겨 여제' 김연아(20. 고려대)가 프리스케이팅에서는 1위에 오르며 준우승을 차지, 체면을 지켰다.
김연아는 이탈리아 토리노의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28일(한국시간) 끝난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0.49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60.30점)과 합해 총 190.79점을 획득, 은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김연아가 준우승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올랐던 아사다 마오(20. 일본)가 프리스케이팅에서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김연아를 꺾지 못했다.
김연아의 이번 쇼트프로그램 연기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78.50점, 프리스케이팅 150.06점을 따내 228.56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가 '여제'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60.30점에 불과했다. 트리플 플립 착지 실수를 범한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에서 계속해서 흔들렸다.
이는 올 시즌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최저점이다.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 실수를 저질렀을 때(65.64점)보다도 점수가 낮았다.
시니어 데뷔 이후 김연아가 60.30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2번 뿐이다. 2008세계선수권대회(58.85점)와 2007~2008시즌 그랑프리 3차 대회(58.32점)에서 이보다 낮은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이던 김연아가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점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모든 힘을 쏟아부은 후유증이 김연아의 부진을 만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악의 부진은 김연아에게 한 번이면 충분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에 오르며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여제'의 체면도 함께 지킬 수 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살코를 뛰다가 엉덩방아를 찧었고, 더블 악셀은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이외의 연기는 완벽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완벽했고, 트리플 플립 점프도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지난해 3월 2009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고점으로 우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올 시즌 어떤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던 김연아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올림픽 후유증을 딛고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여제' 김연아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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