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원목가격 상승 랠리, 과연 언제까지

나무신문/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기자

낙관론, 오를만큼 올랐다…3/4분기 전 가격 꺾인다
비관론, 중국수요 여전…칠레지진 여파도 무시 못해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세계 원목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4분기 시장에 대한 전망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 수요의 여전한 잠재력과 칠레 지진으로 인한 종잡을 수 없는 국제 원목시장 변화 등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양상이다.
일단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하지만 1/4분기와 같은 가파른 상승세는 상당부분 진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바라보면서, 희망적이게는 3/4분기를 앞두고는 가격하락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의 전제조건으로 중국 수요의 향방이 관건이라는 데에도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 일각의 이러한 전망의 배경에는 중국의 원목수요 감소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목 수입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지 소식통들의 정보를 종합해 보면 중국의 목재수요가 줄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침체된 국내 목재시장의 상황 또한 더 이상의 가격상승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 최근 계속되고 있는 원목가격 상승으로 수입량이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재고량이 충분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재고량 상승으로 인한 가격하락이 가장 기대되고 있는 나무는 러송(러시아산 소나무)이 꼽히고 있다.
러송은 지난 1월 ㎥당 145~ 1500달러(1,2등급·직경 22~ 30cm 기준)에서 2월 155~160달러로 오른 이후, 3월에도 162달러 정도로 유지되면서 진정국면에 들어선 상황이다. 또 3월말 국내 입고 예정양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천의 한 러송 수입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러송의 우리나라 수입양은 한달 평균 보통 1만~1만5000㎥ 수준이었지만, 3월말부터 4월초까지 국내 입고가 예정된 물량이 4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 대형제재소들의 가동이 정상화 되면서 반제품 형태의 소할재용 판재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러시아산 반제품의 국내 수입량도 종전 한달평균 8000㎥에서 1만~1만3000㎥까지 늘어나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송(미국산 소나무)의 상승곡선도 완만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송은 올해 초 MBF(1MBF는 6~7㎥)당 700달러 초반에서 4월 도착분이 970달러까지 가파르게 올라가던 것이, 4월 현지 오파가격은 3월23일 현재 1000달러 선에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송(뉴질랜드산 소나무)은 지난해 ㎥당 80달러(K그레이드 기준) 선에서 올해 초 110달러 선으로, 3월 현재 135달러 선으로 뛰어오른 상황이다. 그러나 4월에는 증가폭이 꺾일 전망이다. 3월22일 현재 현지 오파가격은 145달러 선이 요구되고 있지만, 국내 수입업체들은 140달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의 한 원목수입업체 관계자는 “수입업자의 입장에서는 현재 한계상황 목전까지 이른 상황이다”고 전제한 뒤, “원목가격 상승분을 국내 제품가격에서 50% 정도밖에 반영치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원목수입가격이 더 오른다는 것은 수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원목수입량도 많이 줄었지만, 그동안 국내 경기침체로인해 상대적 재고량은 늘어나 있다”며 “현지 소식통들에 의하면,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은 아니더라로, 중국의 목재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이로 인한 원목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중국의 원목 구매량이 떨어지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중국의 원목 구매량은 꾸준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내수경기가 침체되더라도 이왕에 시작된 건축현장에서의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므로 급격한 수요량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칠레 지진으로 인한 국제 원목시장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한 뒤, “칠레는 한해 평균 180만㎥의 제재목을 수출하는 나라인데, 이는 원목으로 환산할 경우 350만㎥에 달하는 양이다”며 “문제는 중국 수요가 떨어진다고 해도 이를 대체할 만한 원목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무신문/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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