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사고 등 목재산업 직격탄…일부는 ‘수출 시작’

지난 2월 발생한 칠레 강진에 따른 전 세계 목재산업에 미치는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이와 같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여진은 올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지진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콘셉시온(Concepcion) 지역은 칠레 용재림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목재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는 지역. 아라우코(ARAUCO), 시엠피시(CMPC), 마시사(MASISA) 등 칠레를 대표하는 목재회사들이 밀집된 곳이다.
이 지역이 차지하고 있는 칠레에서의 목재산업 비중 역시 이들 3사 외에 하청업체까지 모두 합칠 경우 낮게 잡아도 50%, 많게는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지역 목재업계는 생산설비는 물론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A사의 경우 공장에서 사망한 2명을 포함해 총 6명이 이번 지진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인천의 한 목제품 수입업체 관계자는 제재시설은 물론 몰딩이나 집성목라인 등 2,3차 가공설비가 ‘많이 다쳤다’는 현지 생산 공장 관계자의 연락을 받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칠레 목재산업이 정상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4월 들어 일부 선적과 생산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는 지진 전 받아놓은 주문량의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물량이라는 것.
때문에 완전 정상화를 위해서는 앞으로 4,5개월은 더 있어야 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칠레 현지 지진복구 물량과, 지진으로 정체돼 있는 중국이나 인도 등 대형 시장 물량 해소 등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수입 정상화는 올 연말까지 갈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가격도 오를 정망이다. 특히 문제는 칠레산 목재를 대체할 뉴질랜드나 브라질산 목재의 가격상승까지 견인할 것이라는 데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와 같은 현상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칠레 목제품은 3월 현재 10~20% 가량 가격이 인상된 상태이며,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는 뉴질랜드산과 브라질산 목재도 같은 폭의 가격인상이 실현됐다는 것.
더욱이 칠레의 지진복구 사업이 본격화되고 중국 등에 대한 수출이 재개되면 가격은 이 보다 더 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칠레산 목재를 이용한 집성재를 전문으로 수입하고 있는 인천 신무역 신현복 대표는 “지진 이후 칠레산 제재목 가격이 10~20% 가량 올라갔다”며 “주 소비처인 미국은 물론 칠레 목재회사들까지 브라질이나 뉴질랜드산 목재로 몰리면서, 이 지역의 목재까지 덩달아 같은 폭으로 인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또 “칠레 목재산업의 정상화까지는 적어도 9월이나 10월까지 갈 것으로 보이며, 길게는 연말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산업재 시장은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산업재용 수입재 중에서 판재를 기준으로 칠레산 제재목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40%에 달한다는 게 업계의 집계다. 각재를 포함해도 30% 선이라는 것.
지진 이후 국내 시장에서의 칠레산 제재목은 이미 쇼트 상태이며, 앞으로의 수급전망은 더욱 어두운 실정. 하지만 칠레산을 대체할 마땅한 제품이 없다는 게 산업재 업계의 고민이다.
특히 장마철을 앞두고 있어 곰팡이균에 취약한 뉴송(뉴질랜드산 소나무) 제재목으로의 대체도 어렵다. 사정이 이렇지만 칠레 현지의 정상화 이후에도 얼마간은 우리나라 시장 수요의 30% 정도밖에 ‘배당’받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칠레산 산업재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유원우드 관계자는 “지진 이전에도 중국과 인도의 수입량 증가로 우리가 원하는 양의 50% 정도밖에 받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번 지진의 여파로 이마저도 30%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또 “가격 또한 지난해 3월 ㎥당 180달러 하던 것이 중국과 인도 수요로 지진직전 250달러까지 올라간 상태”라며 “신규 계약이 예상되는 오는 5월에는 이보다 더 오를 것이 자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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