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중수 총재 9일 첫 금통위…금리 동결할듯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9일 첫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다.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김 총재가 지난 5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회동에서 정부와 중앙은행간 정책 공조를 강화할 뜻을 밝히면서 이러한 전망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 3월 전년 동월대비 2.3%를 기록, 2월의 2.7%보다 하락하는 등 물가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 쪽에 무게를 두면서도 장기간의 저금리 유지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손정선 외환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인 긴축정책을 실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먼저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물가 상승률도 낮아지고 있고 부동산 가격도 매매시장의 거품이 빠졌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안정된 모습이다. 지금으로선 기준금리를 굳이 인상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총액한도대출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외인 투자자들이 국내에 많이 들어와 있는데다 가계부채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갑자기 인상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총액한도대출은 한은이 한도 내에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지원 실적에 연계해 시장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은행에 자금을 배정해 주는 제도다.

김윤기 경제조사실장도 "물가도 안정돼 있고 경기 선행지수도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당장 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3분기 중에는 물가가 3%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며, 시중금리와 기준금리간 괴리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자산시장 버블,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등의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며 "시장에 '워닝(경고)'을 주는 차원에서 3분기 내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으로선 금리 인상 여부보다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나올 김 총재의 발언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금통위가 김 총재의 금통위 첫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그의 말 한마디는 통화정책에 대한 그의 소신과 철학을 엿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장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김 총재가 미리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한 '힌트'를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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