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천안함]故 김태석 상사, 싸늘한 주검 돼 2함대 귀환

"천안함 정비담당 김태석 상사, 주검이 돼 2함대로 복귀하다"

무사귀환을 바라는 가족들의 애타는 바람에도 불구하고 김태석 상사(37)가 싸늘한 시신이 돼 가족들 품으로 돌아왔다.

5살배기 막내딸은 이제 다시는 아빠 얼굴을 볼 수 없다는 사실도 모른 채 해맑게 웃으며 오열하는 엄마를 찾아 검안소로 뛰어갔다.

침몰 천안함 실종자 남기훈 상사(35)에 이어 나흘만에 발견된 김태석 상사의 시신이 7일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 안치됐다.

고 김 상사의 시신을 태운 UH-60 헬기는 백령도 사고해역 독도함을 떠나 이날 오후 7시30분께 2함대에 도착했다.

해군 후배들의 눈물의 경례를 받으며 헬기에서 구급차로 옮겨진 고 김 상사는 사랑하는 부인 이수정씨(36)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3명의 딸이 기다리는 의무대로 향했다.

고 김 상사 소식에 넋이 나간 사람처럼 남편을 기다리고 있던 부인 이씨는 차가운 주검이 돼 돌아온 남편이 믿기지 않는 듯 '여보'만을 외치며 오열했다.

이씨는 김 상사의 부사관 동기 부인들에게 이끌려 남편이 누워있는 구급차에 다가서 애타게 기다리던 남편을 잡아보려 손을 뻗었지만 현실이 믿기지 않는 듯 남편을 잡지 못했다.

아빠의 사망 소식을 알지 못한 3명의 딸들은 김 상사를 기다리는 동안 해맑게 웃으며 의무대 앞을 뛰어놀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고 김 상사의 시신은 일부 상처가 있긴 하지만 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령도 사고해역에서 고 김 상사의 시신 수습 과정을 지켜본 실종자 문규석 상사의 매제는 "일부 상처가 있긴 했지만 김 상사의 시신은 비교적 깨끗했다"면서 "하지만 상처의 위치와 정도 등 자세한 것은 가족들에 대한 예의상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부인 이씨와 함께 고 김 상사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던 이정국 가족협의회 대표는 "나머지 44명 모두 원대 복귀해서 근무하던 곳을 둘러보시고 몸 좀 녹이시고 함께 보내드렸으면 한다"며 "돌아오시는 분들을 보면 부러워해야만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가족들의 심정이다"고 울먹였다.

고 김 상사의 부사관 144기 동기생인 남기중 중사는 "김태석 상사는 동기생들에게 신망이 높고 가족들간 사랑이 깊어 동기생들이 부러워했다"며 "국가의 안전을 위해 NLL 부근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고인이 된 김태석 상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고 김 상사는 의무대에서 30분 가량 검안 후 2함대 임시안치소에 먼저와 기다리고 있던 고 남 상사의 곁으로 옮겨져 나머지 44명 실종 전우들의 무사귀환을 기다리게 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