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은 한국 수출에는 일단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한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 회복으로 직결되지만 우리나라의 대(對)세계 수출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3~6% 수준의 소폭 절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 절상폭 만큼 위안·달러 환율은 하락하게 되고, 중국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종전보다 이윤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출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이는 곧 상대적으로 한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위안화 절상은 아시아 각국 통화의 절상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원화가치 또한 동반상승, 결과적으로는 수출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총수출은 약 3635억 달러로 이중 대(對)중국 수출비중은 23.9%(867억 달러)로 조사됐다. 또 대중 수출 가운데 중국내수지향 수출은 12~14%, 중국경유 해외수출은 10~12%인 것으로 확인됐다.
위안화 절상은 대(對)세계 수출, 중국 내수시장 수출, 대(對)중국 가공무역 수출에 대한 영향이 상이할 수밖에 없다.
만약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중국 제품 가격이 인상되면 해외에서 중국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국내업체들을 중심으로 가격경쟁력이 강화된다. 우리나라의 대(對)세계시장에서 수출이 유리한 품목으로는 경합이 치열하고 중국의 가격우위가 높은 품목이 주로 꼽힌다.
대표적이 예가 플라스틱, 비철금속, 섬유 품목 등으로 한국산 가격경쟁력 제고로 우리 제품의 수출 확대 효과가 예상된다. 또 한국이 품질 우위를 나타내는 조선, 통신기기, LCD 등의 품목도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내 내수가 활성화되면 소비자들의 수입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이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달 5년11개월 만에 무역적자를 기록한 중국의 적자비중 가운데 한국이 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종전보다 더 많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중국 소비자의 한국산 수입이 활발해져 중국 내수지향수출도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무역협회는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부품, 음향기기 등 중국내 소비재를 중심으로 대중(對中)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중 소비재 수출 비중이 6%에 불과한 점을 감안한다면 수출 확대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무역협회의 판단이다.
또 대외의존도가 높은 중국경제의 특성상 위안화 절상에 따른 자국의 수출 감소로 인해 경기위축 효과가 소비확대 영향보다 클 가능성도 있어 섣불리 위안화 절상이 자국내 구매력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
이와 함께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대(對)세계 수출이 둔화될 경우 가공무역에 사용되는 우리의 원자재 및 자본재 수출은 감소할 전망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중 수출의 93% 이상이 원자재 및 자본재이며 이 가운데 50% 정도가 가공무역용으로 파악됐다.
제헌정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대(對)세계 수출과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자본재 수출간 상관계수는 0.96으로 매우 높다"며 "따라서 중국의 대(對)세계 수출 부진으로 생산이 위축될 경우 자본재를 중심으로 우리의 대(對)중국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과거 위안화 절상시기인 2005년~2008년 당시 중국의 대(對)세계 수출 비중은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의 대(對)세계 수출 비중은 하락하기까지 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05년~2008년 위안·달러 환율은 1달러당 8.1922위안→7.9748위안→7.6098위안→6.9483위안으로 총 17.9% 절상됐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비중(對 한국 제외)은 7.01%→7.73%→8.40%→8.62%로 총 1.61p 증가했다. 반면 한국의 수출비중(對 중국 제외)은 2.20%→ 2.20%→2.16%→2.17%로 총 0.03p 하락했다.
이봉걸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은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내수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됨을 의미하므로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강화해야할 것"이라며 "IT제품, 가전제품, 자동차 등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 및 확대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위안화 절상 이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원화에 비해 절상될 경우 원.위안 환율은 상승함에 따라 종전에 중국으로부터 싼 값에 들여오던 수입품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그중 철강판과 정밀화학 원료, 석탄, 비금속 광물, 컴퓨터 등 원자재·자본재는 국내 기업들에겐 원가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어류, 목재류, 곡물과 같은 1차 산품과 완구, 가방, 종이제품, 운동기구 등 경공업 위주의 소비제품의 수입가격이 상승함으로써 가계지출도 가중된다.
다만 수출과 마찬가지로 수입 감소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민 무역협회 연구원은 "대(對)중국 수입품과 국내 제품간 가격 및 품질 격차가 크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으로 수입가격이 다소 상승하더라도 국내 상품으로 대체되는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안화절상-무역]수출은 웃고, 수입은 울고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