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위안화절상-종합]국내 경제 영향 제한적…물가상승 등 부정적 영향도

3~5% 소폭 절상 그칠 것…금리인상 시기 앞당길 가능성 커

국내 주요 연구소의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아 물가상승 등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만큼 예의 주시해야 할 필요성은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또 위안화 절상 방법은 시각차가 있었지만 3~5%의 소폭일 가능성이 높고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출구전략인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분석했다.

◇원화가치 동반 상승...큰 영향 없으나 '물가상승'으로 금리인상 본격화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에 따라 원화 가치도 올라갈 가능성이 커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허 실장은 "위안화와 원화의 상관관계가 높아 위안화 절상 시 원화도 동반 절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로 지난 2005년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했을 때 원화의 달러화 대비 절상률도 위안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만용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올 상반기 안에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기는 어렵고 3분기에나 가능한데 하더라도 3~5% 수준에서 한꺼번에 올릴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이 경우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개방 경제인 우리나라의 경우 중요 교역관계에 있는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오를 경우 중국 상품의 수입 가격도 올라 국내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물가상승 압박이 심해지고 유동성이 더 커질 경우 우리도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래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중국은 수출 타격을 받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에 최대 5%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절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경험으로 봤을 때 위안화가 오르면 원화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대외불균형을 완화시켜 우리 경제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일조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경제의 건전한 성장은 한국 경제에도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무역은 양면성 존재...부정적 영향 더 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수출과 수입 등 우리나라 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 존재하는 등 양면성을 지니는 것으로 진단했다.

허인 KIEP 실장은 위안화 평가절상은 직접적으로 대중국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예상되고 있으나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와 감소요인을 다 같이 가지고 있어 전체 효과에 대한 판단은 어렵다고 밝혔다.

허 실장은 "중국 제품의 한국 내 가격경쟁력을 낮춰 수입 감소 요인이 되지만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품의 대체 가능성이 높지 않아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중국의 농산물 수입가격 인상과 중간재 수입가격 상승은 국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위안화 절상과 함께 원화가 절상될 경우 중국의 수출 부진의 영향과 원화절상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하락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지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용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구매력이 늘어나는 등 수출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대외 수출이 타격을 받는 경우 우리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나라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우리 소비재 등 수출품이 중국 수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한중 무역수지 불균형이 심해질 경우 중국의 통상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래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위안화 절상으로 원화가 동반 상승하지 않을 경우 대중국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위안화가 10% 절상될 경우 무역수지는 49억 달러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원화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더 높아 중국의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수출 증대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국내의 수출 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 우리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우리가 가격 경쟁을 하는 상품이 많지 않고 3% 정도의 절상으로는 수입대체가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도 없어 중국이 더 비싸졌다고 우리가 수출을 더 잘할 수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업종별로 보면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좋고 나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과열을 억제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