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위안화절상-세계]"소폭 상승할 경우 경제영향 미미"

"경기부양 효과 보려면 10% 이상 절상해야"

중국이 연내 위안화를 절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응이다.

반면 위안화 절상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입장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등 올 상반기 안에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위안화가 저평가 돼 무역불균형 문제를 가져오고 있다며 위안화 가치의 평가 절상을 촉구했지만 중국은 저평가된 위안화 가치가 무역불균형을 일으킨 원인이 아니라며 위안화 절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은 2005년 7월 달러화에 대한 페그제를 폐지하고 복수통화 바스켓을 기반으로 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하고 2008년 7월 이후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을 6.83위안으로 고정해왔다.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환율 분쟁은 이들 국가들 뿐 아니라 세계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미국과 중국이 일정선에서 협력 관계를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박래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으로 경기진작 효과를 보려면 최소 10% 이상은 절상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2005년 7월 이후 3년간 중국의 위안화는 21% 절상됐는데 올해 단번에 5% 이상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5월로 연기된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도 사실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중국을 자극하는 것이 자국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등 세계 각국들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으로 가격 경쟁력 효과를 보려면 수입 대체효과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2~3% 정도의 소폭 절상으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만약 한번에 20% 이상 대폭 절상된다면 전 세계가 마비가 될 수도 있어 두 나라 모두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위안화 절상은 중장기적으로 경제의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위안화 절상이 중국과 세계경제를 침체에 빠트리기보다는 수출 부문의 회복속도를 조절하고 대외불균형을 완화시켜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경로로 복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아시아 주요 수출국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글로벌 불균형을 완화시켜 세계경제의 중장기적 안정성을 높이는 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용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위안화 절상은 다른 국가들의 교역조건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다"면서도 "1년 이내에 급격하게 절상하기 보다는 소폭으로 절상할 가능성이 높아 영향력도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절상은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세계 경기 회복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위안화 절상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각국의 출구전략 시기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도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어렵겠지만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제조업 및 수출경기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올해로 앞당겨 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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