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재계 서열 5·6위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

대우인터내셔널 주인, 포스코냐 롯데냐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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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M&A 시장의 최대어, 대우인터내셔널. 106곳에 이르는 강력한 해외네트워크, 2013년 생산 예정인 미얀마 가스전, 매력적인 교보생명 지분 24%를 가진 알토란 같은 기업이다. 그동안 포스코와 롯데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한 총력전을 펼쳐 온 가운데 그 향배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포스코가 롯데보다 약 1000억원 가량 더 많은 인수 금액을 써 내 입찰 금액면에서는 포스코가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포스코가 3조500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인수금액을 써냈고 롯데는 이 보다 1000억원 가량 적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선협상대상자는 여러 기준이 있지만 통상적으로 인수 금액이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 2주 후 최종 승자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은 7일 종가 기준으로 3조572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매각대상 지분(68.15%)의 가치는 약 2조3100억 원. 이 액수에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얼마를 부여하느냐가 관건이었지만 결과는 포스코가 1000억원 가량을 더 써 냈다는 것.

공적자금위원회는 지난 7일 매각 대상은 캠코와 채권단이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8.2%, 입찰자는 50% 1주 이상을 사야 하며,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도 함께 매각한다는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을 위한 선정기준'을 마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캠코는 인수가격을 포함한 가격적인 요소와 시너지 효과, 경영능력, 자금조달계획 등 비(非)가격적인 요소를 종합해 2주 후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달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 낙승 기대하는 포스코, 인수 후 전략까지 수립

포스코는 자금동원 능력, 시너지 효과 등 모든 면에서 앞서 있다며 낙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과 사업파트너로서 밀접한 관계가 강점이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로 해외 유통망이 확대되고 자원개발 부문에서 양사의 시너지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현재 포스코 관련 철강 물량은 대우인터내셔널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2009년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6조7544억원에 달해 자금여력이 크다는 점도 강점이다. 외부에서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이지 않고도 인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향후 '인수 후 통합(PMI)' 전략까지 짜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역전 노리는 롯데, 글로벌화 전략 위해 놓칠 수 없어

현금 보유면에서는 재계 최고라는 롯데 역시 포스코 보다는 인수전에 뒤늦게 뛰어 들었지만 역전을 노리고 있다. 워낙 신동빈 부회장의 의지가 강한데다 그룹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방대한 해외네트워크를 가진 대우인터내셔널의 인수가 절대적이란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수 주체로 나선 호남석유화학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 1조1130억 원을 비롯한 나머지 6개 상장계열사의 현금성 자산을 포함해 이미 10조 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시너지 효과 면에서도 롯데는 식품과 유통업에 집중된 사업 영역을 해외자원 개발 등 다른 영역으로의 확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 등 롯데그룹의 석유화학 계열과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자원개발 분야가 접목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 역시 손해보험업에 진출해 있는 롯데로선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롯데손해보험과 함께 종합보험업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창업한 봉제회사인 대우실업이 모태로 1982년에는 대우개발, 대우건설과 함께 ㈜대우의 무역부문으로 통합됐다가 1999년 8월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이듬해 말 떨어져 나와 현재의 대우인터내셔널이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최대 강점은 60여 개국, 106개에 달하는 해외 거점을 활용한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이다. 또한 전 세계에서 9개의 주요 석유·가스 개발사업과 6개의 주요 광물자원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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