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동국제강 당진 후판 공장 건설의 '의미'

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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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12일 충남 당진에서 연산 150만톤 규모 후판 공장 준공식을 갖고 TMCP강 등 고부가 후판 제품의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이로써 동국제강은 지난 1971년 국내 최초로 부산에서 후판 생산을 시작한 이후 포항 1, 2 후판공장에 이어 당진에도 최첨단 후판 생산 기지를 가동하게 돼 연간 440만톤의 후판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1년에 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315척을 건조할 수 있는 후판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 국내 조선·중공업 활성화를 위한 선택

우선 동국제강은 당진 후판 공장 가동을 통해 상당량 수입에 의존해야 했던 후판 공급을 보다 원활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역시 380만톤 가량의 후판 수입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조선, 중공업 등 대표적인 후판 수요업체들은 앞서 국내 철강업체에 후판 증설을 요청해왔다. 동국제강은 이러한 고객사들의 요청에 부응하기로 한 것이다.

기초 소재인 후판 제품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한 품질의 안정성과 함께 제품의 납기가 중요해, 당진에 추가 공장을 확보하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동국제강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동국제강은 2005년부터 경영혁신을 통해 후판 제품의 납기를 최단 2주로 줄였으며, 당진 공장에 5만톤급 전용 부두를 확보해 고객 중심의 공급망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

◇ 능동적인 변화를 위한 선제적인 전략적 투자

동국제강의 당진 후판 공장 가동은 후판 수요 및 시장에 능동적인 변화를 위한 선제적인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국내 대표적인 후판 수요처인 조선, 중공업 부문은 중국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에 대응해 초대형 선박, 고효율 선박, 고부가가치 선박, 해양 플랜트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건축 부문에서도 건축 환경 변화, 초대형 건축물 증가, 플랜트 수주 증가 등의 추세다. 이에 따라 후판 수요 역시 고강도, 고효율 소재에 대한 요구는 당연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러한 수요 시장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중국 등 후발 철강사들의 추격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전략적 과제를 안고 있었다.

그 결과가 당진 공장이다. 동국제강은 당진 후판 공장 양산 돌입으로 포항의 기존 1, 2후판 공장의 연산 290만톤 후판 공급체제에 더해 더욱 다양하고 고급화된 후판 150만톤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 철강 부문의 비전을 향한 도전

동국제강은 한국 기업 최초로 브라질에서 고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후판 전문 기업으로서 동국제강은 글로벌 일관 제철 사업을 통해 후판용 고급 소재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동국제강은 이 프로젝트의 성공은 한국의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생산 기지와 연계돼야 한다는 점을 우선시 해왔다.

자원 강국 브라질에서 쇳물을 만들고, 수요가 활발하고 고급화돼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체제는 당진 공장과 같은 고급강 생산기지가 필요하다고 동국제강측은 설명했다.

또 당진 공장을 통한 자체 성장 동력 가동으로 브라질 프로젝트와 같은 대형 사업의 추진력도 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진 공장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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