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6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 주앙은행 총재급 인사와 국제금융기구의 주요 인사 등을 초청하여 '국제컨퍼런스'를 31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중앙은행의 역할 변화'를 주제로 이틀간 진행된다.
이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 금융안정 등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급격한 외국 자본 유출입에 따른 외환 · 금융시장의 불안을 막기 위해선 다자간 통화스와프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은 총재가 공식적으로 다자간 통화스와프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다음 달 4~5일 부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구체적 내용으로 이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경제 회복의 초기단계에서 한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너무 오래 유지하는 것과 서둘러 출구전략에 나서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위험한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각 나라마다 경제 여건이 다르므로 출구전략의 적절한 시점도 다를수 있다”면서 “각 국의 중앙은행은 이런 중요한 결정을 인도하기 위해 해당 지역의 경제 발전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각 국이 처해있는 경제 상황에 따라 출구전략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중앙은행 총재들은 국제금융시스템 강화와 금융규제를 위한 각 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위기시 발생한 자본유출과 국제금융시스템을 강화하고 금융규제와 금융기관의 자본, 유동성의 적정성 개선 등을 위해 국제협력 확대가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선 한국이 의장국을 맡고있는 주요 20개국(G20)의 지도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G20회의가 중앙은행 총재 뿐 아니라 각국 정상 차원에서 글로벌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협의체로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호세 데 그레고리오 칠레 중앙은행 총재도 금융안정을 중앙은행의 목표에 추가하고 금리 이외의 추가적인 통화정책 수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정운찬 국무총리가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 오찬 축사에서 한은의 정치적 독립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위기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중앙은행의 역할에 변화가 요구되고 있지만, 변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중앙은행이 금융시장뿐 아니라 정치로부터 독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는 아직 국제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중앙은행이 시장을 따라가기보다는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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