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파워 여성 CEO①] “사람에게 노력하면 ‘네트워크 힘’을 누릴 수 있어요”

듀오 김혜정대표

김은혜 기자

『‘결혼해듀오’ 어디선가 한번쯤은 본 문구다. 바로 국내 최대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광고다.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은 듀오는 여성CEO인 김혜정 대표가(46) 지난 2001년 CEO로 취임해 10년째 듀오를 이끌어오고 있다. 결혼정보회사의 CEO답게 2년간 한 중매경험만 50번이 넘는다는 김대표는 그 이력 덕분에 답답한 중매절차에서 탈피해 젊은 층에게도 중매가 편하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없을까를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듀오’는 미혼남녀에게 신선하고 긍정적인 기회가 됐고 1등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대표는 결혼을 넘어서 인생종합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예상시간을 훌쩍 넘긴 그녀와 듀오에 대한 인터뷰를 풀어본다.』

◆ 듀오가 최대 회원을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듀오가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1위를 유지해온 것은 세 가지 전략이 주요했다.

먼저 서비스차별화전략이다. 2003년에 국내 최초로 도입한 프로필매칭시스템은 현재 듀오만이 채택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서비스다. 결혼정보회사는 보통 7회 전후로 만남이 정해져 있어 만남의 기회가 적다는 불만이 많다.

듀오는 서로의 의사만 타진되면 제한 없이 만날 수 있어 타 회사보다 평균 2배 이상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뿐만 아니라 나를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도 알려줘 유기적인 만남이 가능하다. 프로필매칭서비스 운영을 위해서는 일정 수 이상의 DB가 필요하기 때문에 DB 구축에 많은 공을 들였다.

두 번째로는 노블레스 서비스를 통한 차별화 전략이다. 2001년부터 매월 1~2회 전문직종사자를 중심으로 파티를 개최하고 있다. 이 파티를 통해 듀오의 이미지는 고급화되고, 전문직종사자회원이 더욱 활성화되는 이익을 얻었다.

브랜드관리에도 힘썼다. 고리타분한 중매의 인식에서 벗어나 젊고 역동적인 듀오만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 홍보에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두근두근듀오, 결혼해듀오 등의 감성적이고 재미있는 광고마케팅을 수립하게 됐고 젊은이들을 공략해 친근하게 다가갔다.
셋째는 고객최우선정책이다. 듀오는 회사의 최우선 가치를 ‘경청’에 두고 있다. 고객에 대한 철저한 관리로 고객의 불만에 탄력적이고 적극적으로 응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듀오의 등급제가 위화감을 조성한다며 비판의 소리가 높은데

8~9년 전 인터넷에 떠돌던 출처 없는 등급표가 어느 순간 듀오의 등급표로 바뀌게 됐다. 그 등급표에 듀오가입자의 점수를 대입해보면 가입불가로 나오기 때문에 듀오의 등급표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또한 획일적인 잣대로 사람을 매칭한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는 방식이다. 비슷한 학력과 직업을 가졌어도 이상형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점수를 매긴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회원 분류는 되어있다. 직업군, 학력, 나이 등 본인의 이상형을 말하면 수렴할 수 있을 정도의 세심한 분류가 되어있지만 해당회원을 추출하기 위한 것이다.

◆ 결혼은 남녀 모두에게 중요한데 결혼정보회사의 직원은 여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듀오는 여성전문인력 교육기관도 운영하고 있는데.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다루다보면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이 필요해 여성이 유리한 부분이 많다. 현재 커플매니저로는 40대 중반이 넘은 여성들이 많이 활동 중이다. 육아, 부부생활 등 다양한 경험을 겪은 여성들의 연륜이 곧 알맞은 컨설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출산 등으로 업무에 공백이 생긴 분에게도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준다.

여성전문인력 교육기관은 여성아카데미, 여성전문교육기관으로 취업 등 여성에게 실무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여성들에게 재취업의 기회를 주는 전문기관이라고 보면 된다.

◆ 취임 후 커플매니저를 했다던데

처음 이일을 시작했을 때 전에는 겪어본 적이 없는 생소한 직업이어서 실무자들과 빨리 하나가 되어 업무 특성을 익혀야겠다는 마음에 시도했다. 직접 커플매니저를 하면서 듀오매칭시스템의 개선점이 무엇인지 다른 커플매니저들과 같이 고민하고 융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한 회원들이 얼마만큼 까다롭고 다양한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 결혼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느냐는 더욱 중요하다. 한국의 높은 이혼율을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이에 대한 고민은 없나?

현재 듀오는 외부에서 짝을 만난 사람에 대해서도 웨딩컨설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부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은 듀오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다. 이에 최근 새로운 서비스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라이프컨설팅 서비스다.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부부에 대해 관계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상의하면서 조정자의 역할을 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지름길을 찾아주는 부부갈등클리닉, 부부관계클리닉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에는 계획되어 론칭할 예정이다.

◆ 올해로 듀오는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앞으로 펼칠 사업 구상은?

현재 미국, 뉴질랜드에 현지법인이 있으나 재미동포위주다. 중국 진출은 재중동포가 아닌 한족, 현지인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법적인 제약이 있어 먼저 웨딩컨설팅으로 진출할 생각이다. 중국은 한류열풍이 거세기 때문에 많은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금년 말이나 내년 초에 재개할 계획이다.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만남 제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결혼에 관련된 웨딩컨설팅사업을 2단계로 잡고 있다. 이 사업은 최근 급속도로 발전해 부부들이 단순한 웨딩패키지가 아닌 결혼준비부터 신혼여행까지 전부를 위임하는 추세다. 매출도 2배 이상 늘었으며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듀오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이점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꾸준히 생각중이다. 결론적으로는 인생종합컨설팅회사를 운영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 여성들의 사회진출의 증가로 여성 CEO를 꿈꾸는 이들에게 김대표는 좋은 롤모델이다. 10년간 CEO로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점과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부이기 때문에 사업과 육아의 밸런스 유지가 매우 어려웠다. 입사초기에는 아들이 미취학한 상태여서 아들과 떨어져 지내며 주말에만 만났다. 한번은 아들이 어렸을 적 떨어져 지낸 생활이 매우 슬펐다는 말을 해서 가슴이 아팠다. 아들이 취학한 후에는 같이 지냈지만 다른 전업주부들의 정보력을 따라가지 못했다. 다른 또래들에 비해 아들이 쳐지게 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 아직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가정이 순탄하게 가야 직장에 몰입 할 수 있기 때문에 편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육아는 남들과 비교하면 서로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조력하는 역할을 했다. 큰 원칙을 세워놓고 흐름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요즘 대학생활은 취업준비기간 같다. 어릴 때의 낭만과 여유보다는 취업에 매진하는 것이 안타깝다.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은 당연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과 다방면에 대한 실무적인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의 능력은 매우 중요하고 다양한 분야와 계층의 사람을 만나면서 폭넓은 인간관계를 쌓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 인적 네트워크를 쌓기 위한 김대표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좋은 사람은 너무 많다. 그러나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모임에서 활동적인 편이다. 좀 손해를 보더라도 피하지 않고, 손이 많이 가는 일도 도맡는다. 일을 맡게 되면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고, 사적인 관계 설정에도 유리하다.

멤버들을 이끌 수 있고 결집시킬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 이후에 내 사람을 만들 수 있다. 일이 끝나면 주부로 돌아가 모든 모임에 참석할 순 없지만 우선순위를 정해 계획을 세운다. 노력하다보면 그들에게 진정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실질적인 네트워크의 힘을 누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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